S-OIL 울산공장 전경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9.2% 증가한 3조40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42조4460억원으로 54.6%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1068억원으로 52.8%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부문은 2조3465억원, 윤활부문은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4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지속됐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해 12월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변동한 상황에서 환위험 관리 정책운영을 통해 순이익은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는 -4338억원, 높은 환율의 원유를 구매해 하락한 환율로 판매하게 돼 발생한 환율 효과는 -1430억원"이라며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정유 제품·원유 제품 마진의 실적 기여는 현재까지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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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제 유가는 지난해 12월을 바닥으로 소폭 반등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큰 상쇄 요인 없이 제품 마진의 강세가 더욱 가시화돼 영업 실적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올해 국제 유가가 80달러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주요 기관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두바이 유가에 대한 최신 전망치는 연평균 배럴당 80~87달러 범위"라며 "1월 평균 두바이 유가가 약 80달러대인 점을 고려하면 각 기관의 올해 전망은 현 수준의 유지 정도를 예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따.
에쓰오일은 올해 아시아 정제마진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성장 둔화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EU의 러시아 석유제품 금수 조치가 오는 5일부터 발효되면서 러시아 석유제품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는 현재 하루 100만 배럴에서 240만 배럴 사이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본격화 시점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 등은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해 주요 기관들의 추정치 편차가 커졌다"고 말헀다.
이어 "중국 정유제품 수요 회복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내수 수요 회복은 중국의 역내 제품 시장으로의 수출 여력을 줄여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내수 수요 상승에 따른 수출 감소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춘절 기간 이동 수요 증가로 중국의 경질유 수출량이 전월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 내수 및 글로벌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중국 수요 회복으로 인해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 평년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 역시 제품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올해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해당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