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플랫폼…대신증권, 부동산 조각투자 1호 기업 인수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김하늬 기자 2023.02.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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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카사코리아 인수 위한 실사 진행 중…인수가 300억 이상

대신증권 명동사옥/사진=대신증권대신증권 명동사옥/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국내 1호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부동산과 금융에 특화된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동산 조각 투자에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현재 카사코리아 지분 과반수 매입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를 마치고 이달 중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경영권을 포함한 과반 지분 인수 협상금액은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딜에서 싱가포르 본사는 제외됐다.

카사코리아는 건물 간접투자 플랫폼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예창완 대표가 설립했다. 하나의 부동산을 수익 증권으로 나눠 자체 거래소에서 상장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카사는 소액으로 상업용 빌딩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5000원을 투자하면 댑스 1주를 가질 수 있고 투자한 권리를 사고파는 것도 가능하다. 투자자는 댑스 보유량에 따라 분기별 임대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고, 부동산 매각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카사는 지난 2000년 11월 역삼런던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건의 부동산투자 공모를 마무리했다.

이같은 혁신성 덕분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카사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자금모집에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12월부터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하고, 이를 특화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사코리아의 사업모델이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업모델이라고 보고 관심있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증권형토큰(STO)발행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조각투자 시장이 유망해지자 이번에는 카사코리아를 눈을 돌린 것이다.

대신증권은 카사코리아 인수를 통해 STO 제도권에 편입되는 효과를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체인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크다. 부동산을 직접 사지 않고도 부동산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카사 플래폼을 확용해 금이나 은, 귀금속 등 다양한 상품군까지 접목시킬 수도 있다. 대신증권이 경영을 맡으면 카사코리아가 외부 은행에 고객 예치금을 신탁하는비용, 실명계좌 확보 및 유지비용을 줄여 효율화할 수 있다는 부수효과도 크다.

이처럼 대신증권은 부동산 사업 영역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하고, 이에 특화된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2014년 부동산 부실채권(NPL)을 관리하는 우리에프앤아이(현 대신에프앤아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대신증권은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부동산 신탁업도 시작했다.

대신에프앤아이가 맡은 나인원한남 분양사업은 '지드래곤 펜트하우스' 등으로 알려지며 성공했다. 나인원한남은 2019년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용산 소재 고급주택단지다. 지드래곤이 164억원에 펜트하우스를 매수 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18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2개 빌딩에 총 1227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했다.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리츠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과 자산신탁 등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리츠 상품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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