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4Q 여객이 화물 넘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02.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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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와 여객사업 회복이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57% 증가한 13조417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97%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79% 증가한 1조7796억원을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존 매출 최대 실적은 2018년(12조6469억원), 영업이익은 2021년(1조4644억원)이다.

팬데믹 동안 대한항공 실적을 끌어올린 화물사업이 지난해에도 견고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사업 누적 매출은 누적 7조7245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는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여객사업 매출이 화물사업 매출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한 1조664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수치다. 2020년 1분기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로, 사실상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여객 사업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 확대에 따라 여객 매출이 늘었다"며 "화물 매출을 상회하는 등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여객사업이 회복되면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여객기 밸리(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의 이유로 운임이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조5483억원을 기록했다. 견고하던 화물사업이 주춤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5201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매출은 여객 사업이 살아나면서 3조6068억원으로 28% 늘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여객 사업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신속하고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화물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약세를 예상했다. 대형 화주 및 글로벌 포워더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특수품목 항공운송 인증 확대 등 고객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변동성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23년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기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을 준비하며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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