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훈풍타고 흐뭇한 오아시스…상장연기 아쉬운 컬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3.02.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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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훈풍타고 흐뭇한 오아시스…상장연기 아쉬운 컬리


새해 공모주 평균 상승률이 100%를 넘기는 등 IPO(기업공개)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 두 곳의 명암이 엇갈렸다. '새벽배송 1호 상장사' 타이틀이 유력한 오아시스 흥행 기대감이 커진 반면, 앞서 달리던 컬리는 상장연기를 결정한 게 아쉬운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오는 7~8일 수요예측,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하순 쯤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9700억~1조2500억원으로 예상된다.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투자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오아시스는 국내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오아시스는 경쟁업체인 컬리와 나란히 상장을 준비하면서 비교대상이 됐다. 같은 업종이지만 체질이 달라 증시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관심을 모았다. 다만 지난해 증시가 부진하면서 장외시장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가치가 급락했다. 상장을 하더라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졌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상장연기를 선언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오아시스의 선택은 달랐다. 예비심사 통과 2주일 만인 지난달 12일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속전속결로 제출했다. 기업공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인데, 시장 분위기를 이유로 미룰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연초만 해도 IPO 시장이 반등할지는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설연휴를 전후로 상장한 4곳이 잇달아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오아시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오아시스가 흥행에 성공하며 증시에 입성한다면, 이제는 후발주자가 된 컬리는 물론 SSG닷컴과 11번가 등의 상장 추진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만해도 IPO를 강행하는 오아시스의 선택이 잘한것인지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많았다"며 "그사이 분위기는 확실히 우호적으로 변했는데, '대형주'로 분류되는 오아시스에 대한 관심만큼은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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