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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이날 지난해 순익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년 전만 해도 상황은 크게 달랐다. 엑손모빌은 2020년 코로나19로 에너지 수요가 줄면서 손실 규모를 키웠다. 2020년 엑손 모빌은 220억달러(약 27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주가는 55%가량 폭락했다. 한때 미국 주식시장의 독보적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엑손모빌은 1928년 다우지수 편입 후 92년 만에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본 팬데믹 상황 속에서 다른 기업들은 투자를 피할 때 우리는 투자를 늘렸다"며 "이로써 전통적인 통념을 깨고 업계 최고의 재무 성과를 달성했다. 수익이 회사 전략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석유기업 셰브론 역시 지난해 365억달러(약 45조10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최근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2021년 연간 순익의 2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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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맞은 석유기업들은 정치권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하산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미국인들은 주유소에서 높은 가격을 지불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엑손모빌이 순익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석유기업들이 '전쟁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빗대며 이른바 '횡재세' 도입을 경고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엑손모빌은 신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미국에서 생산과 정제능력을 늘리는 투자를 하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면 초과 이익에 대해 더 높은 세금 등 제재를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