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 보이는 반도체 겨울…이번 달 D램 가격 18% 또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01.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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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DRAM 기반 첫 CXL 메모리 샘플. / 사진 = 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DRAM 기반 첫 CXL 메모리 샘플. / 사진 = 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약 6년 만에 1달러대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1일 PC향 D램 범용제품 (DDR4 8Gb 1Gx8 2133MHz)의 1월 고정거래가격이 1.81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18.10% 하락했으며, 2016년 말 D램 고정거래가격을 집계한 후 1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이 처음이다.

기업 간 계약거래금액을 뜻하는 고정거래가격은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22.46% 급락해 2.21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새해 첫 달부터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렸다. 세트(완성품) 수요의 감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락하면서 재고가 누적돼 가격이 떨어졌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불황 대응을 위해 선제적인 감산에 나섰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감축하고 설비 투자를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지만, 생산라인 최적화나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자연적 감산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의 현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사용한 칩(중고 칩)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계약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등 이른 시일 내에 수요 회복 조짐이 없어 공급업체는 더 큰 규모의 생산 감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1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14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3.73%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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