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3 마지막 회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더 칼로리' 코너가 공개됐다.
원래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해 인생이 부서진 한 여자의 치밀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문동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온몸에 화상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또 고기 굽는 소리만 들어도 몸을 떨고 괴로워할 정도로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더 칼로리'에서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더 글로리' 속 학폭 피해자 문동은을 따라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문제는 끔찍한 학폭 장면을 쥐포를 굽는 장면으로 패러디했다는 것이다.
살이 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이수지는 쥐포가 타는 모습을 바라보다 괴로워하며 "지금 먹어야 해"라고 울부짖는 연기를 펼쳤다.

더구나 해당 설정이 17년 전 국내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패러디에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학폭을 웃음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데기 학폭' 내용은 2006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중학교 3학년생 A양이 동급생에게 고데기, 옷핀, 책 등으로 고문하는 등 20여일간 폭행했던 실제 사건이다. A양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가정에 돌려보내 관찰하게 하는 수준의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NL 코리아'는 과감한 패러디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이전에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비하, 엉터리 수어 사용,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 등을 웃음의 도구로 활용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