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원래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해 인생이 부서진 한 여자의 치밀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문동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온몸에 화상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또 고기 굽는 소리만 들어도 몸을 떨고 괴로워할 정도로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더 칼로리'에서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더 글로리' 속 학폭 피해자 문동은을 따라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문제는 끔찍한 학폭 장면을 쥐포를 굽는 장면으로 패러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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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이수지는 쥐포가 타는 모습을 바라보다 괴로워하며 "지금 먹어야 해"라고 울부짖는 연기를 펼쳤다.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더구나 해당 설정이 17년 전 국내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패러디에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학폭을 웃음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데기 학폭' 내용은 2006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중학교 3학년생 A양이 동급생에게 고데기, 옷핀, 책 등으로 고문하는 등 20여일간 폭행했던 실제 사건이다. A양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가정에 돌려보내 관찰하게 하는 수준의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NL 코리아'는 과감한 패러디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이전에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비하, 엉터리 수어 사용,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 등을 웃음의 도구로 활용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