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를 들어라" 1년 새 2배 뛴 포스코케미칼…개미들 '환호'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1.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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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를 들어라" 1년 새 2배 뛴 포스코케미칼…개미들 '환호'


"포스코케미칼 주주는 축배를 들 자격이 있다."(포스코케미칼 종목토론방)

코스피가 흔들렸지만 포스코케미칼 (275,000원 ▼2,000 -0.72%)은 굳건히 상승했다. 역대급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이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으로 전해져서다. 주주들은 환호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수혜주로 꼽히며 1년 새 주가가 2배 뛴 포스코케미칼. 증권가는 '파죽지세' 행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31일 포스코케미칼은 전 거래일 보다 6000원(2.75%) 오른 22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30일)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와 전기차용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32년까지 10년간 40조원 규모로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국내 양극재 공급계약 중 최대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그간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납품해왔다. 하지만 이제 삼성SDI에도 양극재를 공급함으로써 고객사를 다변화시킨 것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작 원가 비중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고사양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하고 있는데 포스코케미칼은 NCM(니켈·코발트·망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주력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삼성SDI에는 NCA 양극재를 납품하기로 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시켰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헝가리 공장 등으로의 공급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는 북미 스텔란티스와의 JV(합작법인) 공장에 공급되면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SDI내에서의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점유율은 2026년 이후 2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배를 들어라" 1년 새 2배 뛴 포스코케미칼…개미들 '환호'

포스코케미칼, 1년 간 주가 2배 뛰어…"더 높이 올라간다"
포스코케미칼을 IRA 시행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 IRA의 핵심은 '탈중국'인데 배터리 셀을 포함해 소재와 원재료 생산에 대해서도 탈중국화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을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할 수 있다. 또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전구체 등을 모두 공급할 수 잇는 수직계열화를 시킨 곳 중 하나다.

주가 상승률도 상당했다. 최근 1년간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100% 올랐다. 투자자들 중에선 주로 외국인들이 포스코케미칼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스코케미칼 주식 26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적도 역대급이었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직전해 보다 66% 늘어난 3조3019억원, 영업이익은 3.63% 증가한 16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이며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포스코케미칼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얼셀즈로의 양극재, 음극재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면서 삼성SD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로 중장기적 성장 발판도 마련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은 포스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DB금융투자 22만원→26만5000원 △교보증권 22만5000원→29만원 △대신증권 22만5000원→25만원 △한국투자증권 23만원→28만원 등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최대 수주는 대기업 계열사의 ESG 구조와 자금력의 결과이며 향후 IRA 시행에 따라 수혜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소재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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