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친환경·전기차 시장 공략..."수익성 회복 만전"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1.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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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1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은 제강, 압연 등의 공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 조선 및 건설용 후판으로 생산돼 대한민국 산업의 기초가 된다.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1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은 제강, 압연 등의 공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 조선 및 건설용 후판으로 생산돼 대한민국 산업의 기초가 된다.


시황 악화와 장기 파업 여파로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이 수익성 회복에 만전을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해 돌파구를 찾겠단 의지다.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기차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한 신규 투자도 가속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31일 전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조3406억원, 영업이익 1조6166억원, 당기순이익 1조348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9.7% 올랐으나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은 각각 33.9%, 31.0% 감소했다. 3분기까지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이어온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친 것은 4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5조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분기대비 14.6%, 전년대비 7.2% 줄어든 수치였다. 이익률의 낙폭은 더욱 컸다. 2759억원의 영업손실과 28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직전 3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순이익이 6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었다.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등 시황 악화가 수익률 급감의 원인"이라면서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전체 조강생산량이 전년대비 5.8% 줄어들어 생산량이 감소했고,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고정비가 증가해 재무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조선 시장 호황에 따른 후판 납품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임단협 종료에 따른 노조 리스크가 해소돼 고정비 인하가 기대되는 만큼 시황 악화 상황 속에서도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철강 시황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신흥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철강 수요의 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증가, 견고한 글로벌 선박 발주에 따른 수주잔량 증가로 국내외 수요 회복이 점쳐진다. 현대제철은 주요 제품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주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 집중한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건설용 강재 판매 확대와 저탄소 신원료 활용을 통한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대응 저탄소 제품 양산화 기술 개발 △모빌리티 전동화 대응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 △디지털 업무 환경 고도화 및 독자적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철강산업 메가트렌드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 AI를 활용한 자동화 구현으로 스마트팩토리 등대공장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 및 판매를 강화하고,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스틸 서비스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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