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무턱대고 약물 치료하면 안돼"

머니투데이 중기·벤처팀 2023.02.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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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약 1%씩 감소한다. 40대 남성 중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일상생활의 수행 능력이 낮아질 정도로 무기력하다면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남성 갱년기 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대한남성과학회·대한남성갱년기학회는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성 갱년기는 폐경 이후 급속히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생식 능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이 잘 모르고 지나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아래 10가지 항목으로 남성 갱년기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 자가 진단 설문지
1. 성욕 감퇴가 있습니까?
2. 기력이 없습니까?
3. 체력이나 지구력에 감퇴가 있습니까?
4. 키가 줄었습니까?
5.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6. 울적하거나 기분이 언짢습니까?
7.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합니까?
8. 최근에 운동 경기 능력이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9. 저녁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듭니까?
10. 최근에 일 수행 능력이 떨어졌습니까?



위 항목 중 1번이나 7번에 해당되거나 나머지 8개 항목 중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가 남성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또 남성 갱년기 진단에 따른 약물 치료는 고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약물 치료는 고환의 남성 호르몬 생산 기능을 퇴화시켜 고환이 찌그러질 수 있다. 고환 수축은 한번 일어나면 회복이 거의 어려워 40대 이하 남성들은 약물 치료에 앞서 남성 호르몬의 원활한 생성을 위해 금연 및 근력 강화 운동 등 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호르몬 보충제 등을 섭취해 평소에 꾸준히 남성 호르몬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수리(야관문)는 이미 생성된 테스토스테론에 작용하는 쏘팔메토에 반해 고환의 테스토스테론을 합성하는 효소에 직접 작용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의 합성 효소인 '3β-HS' '17β-HSD'를 증가시킨다. 더불어 테스토스테론을 대사시키는 아로마타제(Aromatase) 효소를 감소시켜 남성 호르몬 증진에 효과적이다.


글/김종철 비뇨의학 박사(전 고신대 의과대학 교수, 현 튠바이오3 연구소장)

김종철 비뇨의학 박사/사진제공=튠바이오3김종철 비뇨의학 박사/사진제공=튠바이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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