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막내보다 중형주 맏형에 투자하면 "4% 초과수익"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3.01.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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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막내보다 중형주 맏형에 투자하면 "4% 초과수익"


3월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모인다. 정기변경일 한달 전 매수해 중소형주 수급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3월10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3월 정기변경은 전년도 12월부터 올해 2월 마지막 영업일까지 일평균 시가총액일 기준으로 1~100위 대형주, 101~300위 중형주, 그밖에 소형주로 구분한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 종목은 중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중소형주 펀드의 투자 대상에 포함돼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이후 이뤄진 정기변경에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의 경우 15번 중 12번 기관투자자의 수급 유입이 있었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돈 사례도 15번 중 13번에 달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수변경 이벤트 전후 높은 확률로 기관 수급 변화가 주가 차별화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중형주 지수에서 큰 비중으로 새로 편입되는 '대형주→중형주' 이동 종목군 수급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은 △이마트 (60,500원 ▼700 -1.14%)현대오토에버 (136,000원 ▼2,300 -1.66%)일진머티리얼즈 (42,200원 ▲200 +0.48%)한진칼 (55,700원 ▼1,700 -2.96%)OCI (92,600원 ▼300 -0.32%) 등 5개다. 다만 씨에스윈드 하락세가 1월보다 가팔라지면 이마트가 대형주로 유지되고 씨에스윈드가 중형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정기변경은 3월에 이뤄지지만 수급 효과는 그 이전에 나타난다. 이에 정기변경일 20거래일 전인 2월 중 중형주 편입 예상종목을 매수해 정기변경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정기변경 한달 전부터 정기변경일까지 대형주→중형주 종목군은 평균적으로 4.2%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정기변경 한달 전은 시가총액 평가 기간이 후반부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중형주 예상 편입 종목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경우 중형주 지수에 따르는 수급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기초지수로 대형주 지수가 아닌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해서다.

이번 3월 정기변경에서는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현대로템 (41,150원 0.00%)GS리테일 (19,030원 ▼40 -0.21%)포스코인터내셔널 (42,650원 ▼1,150 -2.63%)씨에스윈드 (49,800원 ▼1,300 -2.54%)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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