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메타 코인' 앱토스, 1월 들어 465% 급등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앱토스는 지난해 12월31일 약 3.4달러(약 4180원)에서 지난 26일 19달러(약 2만3400원)까지 약 465%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앱토스는 메타가 철수했던 스테이블 코인 '디엠'(Diem) 프로젝트 사업부의 핵심 개발자와 PM, 연구 인력들이 설립한 '앱토스 랩스'에서 나온 메인넷으로, 동명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있다.
앱토스 시세가 급상승한 배경에도 '메타 코인'이라는 후광이 컸다. 앱토스는 메인넷 출시 이전인 지난해 3월 미국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한 시드라운드에서 2억달러(약 2462억4000만원), 같은 해 7월 FTX벤처스·점프 크립토가 주도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억5000만달러(약 1846억8000만원) 등 총 3억5000만달러(약 4309억2000만원)를 끌어모았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산하의 바이낸스랩스도 지난해 앱토스 레이어(Layer)1 블록체인 관련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앱토스 거래량 70% 이상이 업비트…"김치 프리미엄 영향"
/사진=코인게코 홈페이지
가상자산 분석 데이터 업체 쟁글은 최근 보고서에서 "블록STM 적용 시 블록체인의 최대 TPS는 16만, 일반적으로는 60만 수준"이라며 "실제로 트랜잭션 검증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롤백'을 해야 하거나 '커밋'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 TPS는 이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롤백은 트랜잭션 처리 중 문제가 발생해 변경사항을 취소하는 것을, 커밋은 미저장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트랜잭션을 종료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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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랜잭션 처리 구조가 보안성이 낮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병렬 처리는 일정 주기로 생성된 블록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먼저 처리되는 순서대로 메인넷 등에 올리는 방식"이라며 "처리 과정에서의 벨리데이터(검증인)들이 만든 구조가 투명하게 점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거래 교란이나 이중지불 같은 문제 발생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앱토스 시세 급등이 '김치 프리미엄'을 통한 차익 거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투자자 주의가 당부된다. 국내에서 해외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앱토스가 거래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뜻이다. 실제 가상자산 전문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앱토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업비트(71.72%)였다. 한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는 "업비트 내 앱토스 가격이 바이낸스보다 약 1% 더 높은 편"이라며 "사실상 메타 코인이라는 것 외에는 아직 메리트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무조건 낙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