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 기반 차세대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사다.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 조기발굴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장외시장 유망 바이오벤처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상장 전 유한양행과 중국 심시어 등에 합계 2조3000억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바이오 IPO(기업공개) 대어로 급부상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대규모 기술수출은 시리즈A부터 프리IPO까지 2600억원 가량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상장기회가 부여되는 기술특례 상장은 앞서 두 곳의 전문기관으로 부터 A, BBB의 기술평가를 획득한 지아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지였다는 평가다. 상장 전략 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며 지연된 상장 준비는 지난해 말 예심 청구 8개월 만에 승인을 획득하며 본궤도 오르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병용요법 면역항암제 개발사 중 매출이 없는 기업들이 많은 점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 아닌 조단위 매출을 거둬들이는 전통제약사와의 비교가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지난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은 바이오벤처와의 비교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한발 앞서 수요예측(2월 13~14일)에 나서는 바이오인프라가 재도전을 통해 PER을 기존 20배 이상에서 14.8배 수준으로 낮춘 점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실적 대비 큰 폭의 개선 전망이 반영된 손익추정 역시 증명이 필요한 과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모가액은 2024년, 2025년의 예상실적을 반영해 희망가격을 산출했다. 이 과정에서 연간 매출액을 1000억원대로 설정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4년 흑자로 전환해 92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알러르기 치료제 GI-301과 2024년 면역 항암제 GI-101의 기술이전 계약 달성을 통한 예상 업프론트(초기 계약금) 109억원, 1385억원과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 등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예상 실적인 매출액 35억원, 영업손실 688억원과의 격차가 적지 않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두 파이프라인은 합계 2조원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 한 뒤 임상 순항 중에 있는 후보물질로, 글로벌 및 국내 임상 순항과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초기 계약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후속 계약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공모 자금이 해당 물질 임상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활용되는 만큼,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성과 달성의 자신감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