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염진통제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회사의 또 다른 핵심 의약품인 콜대원 매출이 약진한 것과 같은 이유다. '어디서나 간편하게 물 없이 짜먹는 감기약'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인지도를 넓힌 콜대원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 30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콜대원의 2021년 매출은 70억원대에 불과했다.
2007년 국산 12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펠루비의 적응증은 당초 골관절염이었다. 여기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요통 적응증을 추가했으며 2017년에는 급성상기도감염증에 대한 적응증도 확보해 감기 관련 해열제로도 처방이 가능해지며 지난해 코로나19 감기약 수요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를 통한 펠루비의 약진 덕에 지난해 대원제약 전체 실적도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지난해 대원제약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4813억원으로 5000억원에 육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연 매출 5000억원대 제약사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펠루비 제네릭 도전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이미 영진약품의 제네릭이 2021년 허가받았고 종근당과 휴온스도 제네릭을 허가받은 상태다. 대원제약은 특허소송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상황은 제네릭 개발사에 유리하다. 특허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제네릭 개발사의 손을 들어줬다. 대원제약으로서는 '플랜B'도 생각해야 하는 상태다.
대원제약은 일단 특허 추가로 제네릭 도전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펠루비에스 관련, '펠루비프로펜 신규 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안정성이 증가된 약학적 조성물' 특허를 등재했다. 이에 따라 펠루비에스는 2023년 1월 17일부터 2040년 11월 11일까지 펠루비프로펜 성분과 트로메타민염 형태로 구성되는 약학적 조성물에 대한 독자적 권리를 보호받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펠루비에스를 통한 가격 방어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펠루비의 정당 보험약가는 180원이지만 펠루비에스는 정당 125원의 보험 약가를 인정받은 상태다. 제네릭은 정당 107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