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놓치면 지갑 탈탈"…내일부터 서울 택시 기본료 4800원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3.01.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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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인상, 기본거리도 2㎞→1.6㎞ 줄어…지하철·시내버스 4월 인상 추진

"막차 놓치면 지갑 탈탈"…내일부터 서울 택시 기본료 4800원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내일(2월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지난달부터 적용된 심야할증 확대에 최근 난방비 상승까지 이어지며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다음달 1일 오전 4시를 기해 1000원(26%)이 인상된다. 이에 따른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거리당 요금은 현행 132m 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는 속도도 더 빨라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주간(오전 4시~오후 10시)에 종각역에서 신사역까지 약 7㎞를 이동한다면 이전에는 택시비가 9600원 나왔지만, 오는 2월부터는 1400원(14.6%) 늘어난 1만1000원을 내야한다. 심야(오후 10시~익일 오전 4시)에는 지난달 시행된 할증 확대와 맞물려 요금이 더 증가하게 된다.



시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심야할증 시작 시각을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2시간 앞당겼다. 탑승객이 몰리는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 '탄력요금'도 적용했다. 앞으로 이 시간대에 중형택시를 타게 되면 기본요금만 6700원이다. 또 오후 11시~오전 2시 사이 종각역에서 강남역까지 10㎞를 이동할 경우 택시비는 1만7700원으로, 심야할증 조정이 없던 지난해 12월 이전(1만3700원)보다 4000원이나 오른다.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모범·대형택시도 2월부터 기본요금이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인상된다. 외국인 관광택시의 구간·대절요금도 택시 기본요금 조정에 맞춰 5000원~1만원 오른다.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요금 역시 연내 1시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는 아울러 오는 4월 말 인상을 목표로 8년 만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10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상 폭은 300~4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 1250원, 시내버스 1200원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8년째 요금 인상이 없었고, 300~400원 올린다고 하더라도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올해 중에라도 (무임수송 관련) 지원을 하겠다고 생각을 바꾸면 그에 걸맞게 인상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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