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다음달 1일 오전 4시를 기해 1000원(26%)이 인상된다. 이에 따른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거리당 요금은 현행 132m 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는 속도도 더 빨라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주간(오전 4시~오후 10시)에 종각역에서 신사역까지 약 7㎞를 이동한다면 이전에는 택시비가 9600원 나왔지만, 오는 2월부터는 1400원(14.6%) 늘어난 1만1000원을 내야한다. 심야(오후 10시~익일 오전 4시)에는 지난달 시행된 할증 확대와 맞물려 요금이 더 증가하게 된다.

시는 아울러 오는 4월 말 인상을 목표로 8년 만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10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상 폭은 300~4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 1250원, 시내버스 1200원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8년째 요금 인상이 없었고, 300~400원 올린다고 하더라도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가 올해 중에라도 (무임수송 관련) 지원을 하겠다고 생각을 바꾸면 그에 걸맞게 인상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