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주, 천일만에 숨진 子 사인 묻자 "누군가에 상처" 함구 왜?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1.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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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아침마당'/사진=KBS1 '아침마당'


코미디언 성현주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렸다.

성현주는 3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 2020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들 서후군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서후군은 앞서 2018년 하루아침에 쓰러져 3년 가깝게 투병했다고 한다.



성현주는 "동료 장도연과 여행을 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서후를 마트로 데려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여행길에 올랐다"며 "비행기에서 내려 전화를 켰더니 많은 전화와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지금 서후가 안 좋으니 바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에 도착해 바닥에 주저앉아 어쩔 줄 몰라 하고 장도연은 돌아갈 티켓을 뛰어다니면서 찾아왔다"며 "그렇게 병원에 도착했는데 서후가 집중치료실 안에서 몇 시간 전과 다른 모습으로 차가운 기구들을 달고 누워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사는 서후군이 더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사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성현주는 전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사진=KBS1 '아침마당'
서후군은 1000일간 사투 끝에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마스 사흘 전 세 번째 패혈증이 재발했지만 이번엔 버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성현주는 "처방이 과해 들어가는 약물은 많은데 배출이 안 돼 소변을 못 보고 땀으로 배출됐다. 침대 바닥이 소금으로 가득했다. 혀가 입 밖으로 나오고 몸이 부풀어 오르는 걸 보면서 그걸 지켜볼 수 없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아이가 내 눈앞에서 세상을 떠나고 의사들이 기구를 떼줬는데, 그때야 1000일만에 아이를 안을 수 있었다. 살아있지 않는데도 아이를 안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서후군이 갑자기 쓰러진 경위를 묻는 말에는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고 이런저런 추측도 많은데 그날 경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자식을 잃은 억하심정으로 경솔한 말을 내뱉었다가 누군가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건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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