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 /사진=뉴스1
선수들의 입장은 "유능한 코치와 함께하고 싶다"는 취지인데, 면접에서 탈락한 빅토르 안(안현수)을 지칭하는 것인지 논란이다.
최민정은 31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최민정 외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도 각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일부 누리꾼은 최민정 등이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코치 채용 탈락에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일부는 부적절한 지도자가 채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일 뿐이라고 선수들을 옹호했다.
/사진=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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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시민이 예산을 지원하는 시청팀 소속 선수가 본인의 개인 코치를 채용하는 듯한 주장", "빅토르 안 채용 탈락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데 제 식구 챙기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오히려 선수들이 코치 선임에 입김을 넣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선수들이 단체로 SNS에 글을 올린 것을 보면 부적절한 지도자가 내정됐을 수도 있다", "빙상계가 파벌로 유명하니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운 채용을 원한다는 의미", "충분히 발표할 만한 입장문인데 사람들이 빅토르 안과 엮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등 의견도 보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어 "저는 사실상 소속팀 성남시청에서 쇼트트랙 전담 코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훈련했다"며 "선수들은 입장문에서 밝힌 것과 같은 뛰어난 지도자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은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존재 이유, 덕목들이 뒷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민정은 "(지도자 채용 과정에서) 사회적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며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시합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돼 성남시청 관계자분들과 쇼트트랙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