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대출 받자"…특례보금자리론 첫날 수천명 접속 폭주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3.01.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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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5%P 인하 '연 3%대' 가능, 경쟁력 '부각'
오프라인서도 접수…실수요자 몰리며 흥행전망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신규 주택구매자는 물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차주, 담보물건에 대한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담대(보전용) 모두 이용할 수 있다. 2023.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신규 주택구매자는 물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차주, 담보물건에 대한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담대(보전용) 모두 이용할 수 있다. 2023.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에 2690명, 뒤에 12명의 대기자가 있습니다. 현재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며 잠시만 기다리시면 서비스로 자동 접속됩니다"

30일 오전 9시32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모바일 앱 '스마트주택금융'에 나온 안내 멘트다. 최저 연 3.25% 고정금리 모기지론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첫 날 고객들이 몰리면서 앱 접속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9시10분경부터 시작된 수천 명의 대기행렬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주금공 앱뿐 아니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접속 지연 사태가 났다. 오프라인 채널인 SC은행의 창구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방문과 문의가 이어졌다.

30일 오전 9시32분 한국주택금융공사 모바일 앱 스마트주택금융 캡처 화면/사진=이용안 기자30일 오전 9시32분 한국주택금융공사 모바일 앱 스마트주택금융 캡처 화면/사진=이용안 기자
주금공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온라인 홈페이지와 스마트주택금융 앱을 통해 특례보금자리론 접수를 시작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고객은 SC은행 영업점 창구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정책 모기지론인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안심전환대출을 통합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상품이다. 무주택자와 일시적 2주택자를 대상으로 집값 9억원 이하면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려준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60%로 적용돼 대출한도 5억원 내에서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많은 규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등 우대금리 조건까지 적용하면 최저 3.25% 금리로도 이용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기존 주담대를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경우뿐 아니라 추후 특례보금자리론을 중도상환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연간 공급 규모는 39조6000억원이다.

첫 날 대출 신청이 몰린 건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고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의 경우 연 4.25~4.55%(최장 50년)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대조건을 받으면 3%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당초 일반형의 경우 4.75~5.05%(최장 50년)로 금리가 정해져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시장금리 인하로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겨 금리를 기존 계획보다 0.5%p 낮췄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수준은 4.13~5.88%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시중은행 하단 금리보다도 낮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온라인 접수가 주금공 홈페이지와 앱에서만 가능해 지난해 제3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때보다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심전환대출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앱을 비롯해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도 신청이 가능했다. 당시 상품 수요도 적어 신청 채널에서 대기가 발생하는 일은 없었다.

첫날부터 고객이 몰린 만큼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특례보금자리론은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첫날부터 앱·홈페이지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신청 첫날엔 밤 12시까지 접수받는다. 다음날부터는 새벽 3시부터 밤 12시까지 접수하면 된다. 향후 금리 수준은 3월부터 매달 시장금리와 재원 상황 등을 감안해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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