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박힌 버킨백 무려 6개…도피 중 홍콩 재벌, 명품백 26억원어치 경매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3.01.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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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재벌 조셉 라우가 경매에 내놓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걸쇠가 달린 에르메스 버킨. 가격은 200만 홍콩달러(약 3억14000만원)에 이른다./사진=소더비 홍콩 재벌 조셉 라우가 경매에 내놓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걸쇠가 달린 에르메스 버킨. 가격은 200만 홍콩달러(약 3억14000만원)에 이른다./사진=소더비


마카오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도피 중인 70대 홍콩 재벌이 총 26억원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 핸드백 77개를 경매에 내놓아 화제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재벌 조셉 라우(71)는 최근 명품 핸드백 77개를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 내놨다.



20년간 수집해온 가방들로 총 가치가 1630만 홍콩달러(약 26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에르메스 핸드백이며, 샤넬 핸드백도 일부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경매에선 18캐럿 백금 다이아몬드 자물쇠로 장식된 에르메스 버킨백 6개도 선보인다. 이 중 한 개의 가격은 최대 200만홍콩달러(약 3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다.



SCMP는 이번 경매에 대해 "아시아에서 단일 소유자가 진행하는 최대 규모 핸드백 경매"라고 전했다. 소더비는 "지난 20년간 핸드백 역사를 이룬 한정판들을 이번 컬렉션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조셉 라우 /사진=포브스 조셉 라우 /사진=포브스
부동산 개발업체 화인치업집단을 운영하는 라우는 2014년 마카오에서 궐석재판을 통해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고 형을 피하고 있다. 마카오와 홍콩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포브스가 발표한 포브스 홍콩 부자 순위를 보면 그는 지난해 기준 순자산 137억 달러로 홍콩 부자 6위 자리를 차지했다.

라우는 디폴트에 처한 중국 부동산 회사 헝다(에버그란데) 등의 주식 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본 후 경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우는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자신의 유명 와인 컬렉션을 내다 팔아 6400만 홍콩달러(약 101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는 1만병 이상의 고가 와인 컬렉션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1억5100만 홍콩달러(약 238억원) 상당의 중국 황실 자기들을 소더비 경매를 통해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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