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텐데 왜 팔아요?"…LG엔솔 직원들 우리사주 지켰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3.01.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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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2022.1.27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2022.1.27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LG에너지솔루션 (367,000원 ▼10,000 -2.65%)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 상당수가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5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1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가 이날 일부 해제되면서 장중 매도가 가능했지만 이날 총 거래량은 159만7843주로 전날의 3.5배 수준에 그쳤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된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4939주, 약 4조원치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이 486억7100만원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294억6800만원, 기관이 159억4700만원 각각 순매수하며 개인 물량을 받아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 초반 49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보호예수 물량 출회로 부각됐던 오버행 우려가 사라지면서 날개를 단 셈이다.



실적 불확실성을 지운 점도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57.9% 증가한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4% 늘어난 25조59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2.3% 늘어난 8조537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작년 하반기 전기차(EV) 및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 성장한 8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북미 시장의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유럽은 40% 중반, 중국은 20% 중반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날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조만간 주요 지수 편입비율 상향도 기대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6개월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유통비율 개선에 따른 코스피200 지수와 MSCI 등 해외 지수들의 편입비 상향이 이어지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이어졌다"며 "우리사주조합 지분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같은 자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해소 이후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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