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뚝' 급매 무섭게 팔린다…'미미삼' 한달 만에 분위기 반전, 왜?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1.3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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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 미륭아파트 전경. /사진=김희정 기자월계 미륭아파트 전경. /사진=김희정 기자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절벽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계시영 아파트, 일명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증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은 올해 들어 8건(이날까지 신고 기준)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만가구에 육박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 이어 서울 아파트 중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부분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33㎡은 지난 13일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기록한 최고가 7억2650만원 2억4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전용 50㎡은 이달 들어 총 4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에는 5억8500만원에 팔렸으나 17일에는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열흘 사이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최고가 거래건 8억7500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억4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전용 51㎡과 전용 59㎡도 각각 1건, 2건이 거래됐다. 각각 전고가 대비 3억원 이상 하락한 5억8500만원, 6억9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작년 12월까지만 한달 실거래건이 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달은 벌써 3배에 가까운 거래량이 나왔다. 거래 후 한달 내 신고하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수요가 늘어난 까닭은 그간 재건축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아왔던 정밀안전진단 문턱이 낮아져서다. 이 단지는 2021년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국토부가 작년 12월 안전진단 구조안전성 비중을 30%로 낮추는 규제 완화안을 발표하자마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규제 완화 이후 목동신시가지 3·5·7·10·12·14단지와 신월시영 등 7개 단지가 줄줄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미미삼' 역시 무난하게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1986년과 1987년에 걸쳐 완공된 '미미삼'은 총 32개동, 3930가구 규모로 3710가구 규모인 '성산시영'과 함께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거론된다. 수도권전철 광운대역을 지척에 둔 초역세권 아파트여서 광운대역세권 개발 호재도 예정돼있다.

종전 대비 최대 3억원 하락한 값에 재건축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총 투자금액도 다른 지역 대비 적은 편이어서 최근에는 투자 문의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아실에 따르면 이 단지 매물은 이달 초 26건에서 이날 기준 11건으로 60% 가량 줄었다.

월계동 A공인 관계자는 "다른 재건축과 비교해 투자금액이 적고 올해부터 시행하는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기도 해서 전화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며 "단지 규모에 비해 매물이 적은 편인데 6억1000만원에 나왔던 전용 50㎡ 호가가 최근에는 6억7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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