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아 중국의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한국의 한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이 붙여 놓은 반정부 구호들. /ⓒAFP=뉴스1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의 무관용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지켜 본 해외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인 해외 유학생 수는 미국·영국·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만 100만명 이상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며 상하이·청두 등 대도시를 잇따라 전면 봉쇄했다. 두 달 이상 도시 봉쇄가 이어진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곳곳에선 지나치게 엄격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지만 방역 당국이 주민들의 대피를 막아 대형 인명 사고가 난 것은 최악의 '제로 코로나' 부작용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홍콩 중문대 학생들이 제로 코로나 등 중국 당국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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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등지려는 부유층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무능한 중국 당국의 현실을 확실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공동부유'를 앞세워 자산가들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고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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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에 속도를 낼 경우 재산세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보유세와 상속세, 증여세 등을 부과하지 않지만 앞으로 이 같은 세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집권 3기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려 시 주석 3연임이 공식 확정됐다. 2022.10.23.
캐나다 이민 법률회사인 소비로브스의 페루자 다발로바 선임 변호사는 "중국 고객 상당수가 하루 빨리 고국을 떠나고 싶어 한다"며 "이민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인 부유층의 해외 이주가 본격화하면 위안화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세계 제2의 경제대국에서 '브레인 드레인(두뇌 유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