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지오' 美 진출 시동 원텍…"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될 것"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1.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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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부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블록버스터 등극…회사 핵심동력 글로벌 품목 육성 박차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서 40% 차지…판매 80%는 국내서 발생
대만 이어 美 FDA 인증 완료…올해 글로벌 진출 확대 원년
대만·홍콩·태국·베트남 등 매출 본격화 전망…中 인증 신청 완료, 연내 허가 기대

'올리지오' 美 진출 시동 원텍…"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될 것"


의료기가 업체 원텍 (9,850원 ▲130 +1.34%)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한 '올리지오'의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 진입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마케팅이 주춤했던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30일 원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세계 최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내 올리지오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한 상태로, 현재 진출 전략을 검토 중에 있다.

올리지오는 국내 최초, 세계 두번째로 개발된 모노폴라 방식의 고주파 피부미용 장비다. 피부재생과 리프팅, 주름 및 여드름 개선에 사용되는 장비다. 특히 해당 분야 대표 제품인 미국 솔타메디칼의 '써마지'에 뒤지지 않는 효능과 합리적 가격이 입소문을 타며 단숨에 회사 핵심 매출원으로 올라섰다.



지난 2020년 6월 출시된 올리지오는 이달 누적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1000대는 블록버스터 제품의 기준이 되는 판매량이다. 장비 자체의 인기는 물론, 높은 수익성이 뒷받침 되는 소모품(팁) 매출 지속 성장과 기존 품목인 라비앙, 피코케어 등의 해외 매출 증가에 회사 실적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 2020년 매출액 300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이던 원텍의 실적은 이듬해 매출액 511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껑충 뛴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72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이미 뛰어 넘었다.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812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수준이다.

수출 실적이 가시화 되기 시작한 올리지오와 또 다른 중심축인 라비앙, 피코케어 등의 해외 성장세는 수출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2021년 41%였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3%로 올라선 상태다. 주요 수출국은 브라질, 대만, 중국 등이다. 브라질에선 라비앙이, 대만에선 올리지오와 피코케어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 전체 50개에 달하는 미용 및 수술, 홈케어 제품군이 고른 지역에서 성장한데 따른 결과다.


원텍은 올해 목표는 올리지오의 해외 판매 본격화다. 올리지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40% 비중(팁 포함)을 차지하는 핵심 매출원이지만, 약 80% 가량이 국내 판매다.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이 연 평균 12%의 성장률로 오는 2024년 178억달러(약 22조원) 규모가 전망되는 만큼, 이제 막 해외 진출을 시작한 올리지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핵심 지역이 될 미국 진출은 그 방식을 두고 지난해 FDA 인증 이후 검토가 한창이다. 현지 제조사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또는 현지 파트너를 활용한 대리점 영업, 지난 2017년 설립한 미국법인을 활용한 방식 등 효율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심 중이다. 특히 미국 동부인 필라델피아에 있는 현지법인은 서부로 이전 또는 확대하는 방식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형준 원텍 부사장(CFO)은 "미국 판매에 올해 돌입하는 것이 목표지만, 무조건 진출해 단기적으로 '올해 당장 몇대 팔겠다' 식의 전략이 아닌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미국 판매를 시작하되, 이미 기반이 다져진 대만과 홍콩,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 판매량을 늘려 해외에서 500대를 판매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성과 가시화가 기대되는 지역은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다. 사전체험식으로 제품을 선보인 10여개국 가운데 이미 두자릿두 단위 주문이 발생한 홍콩, 태국, 베트남 등이 대표적이다. 좋은 반응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영업활동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지난해 8월 현지 인증 획득 이후 약 6개월만에 100대 가까이 판매되며 누적 판매 기록 달성에 일조했다.

김형준 부사장은 "해당 국가들은 2년여 전에 파트너사들을 통해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이미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지역으로, 올해는 뿌려둔 씨를 본격적으로 수확해 현실적 성과를 거두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기존 제품들이 이미 공급돼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자리잡은 중국에서도 올리지오 인증을 신청한 상태로 연내 허가를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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