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면서 "이미 199페이지의 조서를 작성했는데 오후 늦게부터 중복 질문을 시작했다"며 "저녁 식사를 하지 말고 빨리 끝내자고 했더니 처음에는 동의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실상 신문을 완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일부러 끌어서 추가소환 명분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는 이게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소환 목적이 진실규명이 아니라 내용을 왜곡하고 모욕을 주고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국민 고통에 비교하겠냐"지난 28일 검찰로부터 추가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나 크다"며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한다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에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의 고통에 비교하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제가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이번에는 정말 오지 말아달라"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일부러 그런 것들을 상대가 기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간곡히 부탁드리는데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절대로 오지 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이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를 위한 검사에 의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한때 우리가 군사독재정권이라고 불리는 독재권력으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인권침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검사독재정권이 탄생하고 있는 과정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주요 요직에 검사들이 대거 배치되고 있다"며 "마치 군사정권 시대 유신 사무관들이 국가 주요 부처에 배치됐던 것을 상기시킨다. 총선에도 검사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군인들은 가진 폭력적 권력을 국민을 향해 행사하면서 공포정치를 했다"며 "검사들은 가진 수사권, 기소권을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 기사를 마음에 들지 않게 쓰면 압수수색하고 심지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이건 군사정권 시대에도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정권 시대에도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과 시늉은 했다"며 "그러나 검사독재정권에서는 그런 최소한의 배려는 고려하지 않는다. 검사독재정권이 야당을 말살하고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사법리스크는 사법적으로 다툴 사안이지 정치논쟁으로 이어가면 안 된다는 국민의힘 측 의견에 대해선 "제가 하고싶은 얘기"라며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들을 보면 단정하고 있다. 정치공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법문제라고 하면서도 정치문제로 만드는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