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AFPBBNews=뉴스1
하지만 힌덴버그는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며 재반박했다. 힌덴버그는 "답변 대부분은 우리의 조사 결과를 재확인하거나 중요한 질문은 무시됐다"면서 "직접적이고 투명한 답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다니그룹 계열사에 미국에서 거래되는 채권과 파생상품을 통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힌덴버그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인도 증시에서 거래되는 아다니그룹의 7개 상장사 주가는 수직 낙하했다. 주력 기업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25일부터 20%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주 시장에서 증발한 아다니그룹 7개 상장사 시총은 48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집계했다. 아다니그룹의 반박문이 나온 30일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장중 한때 10% 가까이 반등했지만 보고서 이후 두 자릿수 급락 상황은 이어가고 있으며, 몇몇 계열사는 이날 추가로 두 자릿수 추락하고 있다.
인도 증시도 휘청거렸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지수인 센섹스30지수는 지난주에만 3% 가까이 떨어졌다. 30일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다니엔터프라이즈가 추진하던 유상증자에도 차질이 생겼다.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25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가가 발행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정을 연기하거나 발행 가격을 낮추는 안이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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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힌덴버그의 보고서로 아다니 회장이 최대 시련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무역상이던 아다니 회장은 1988년 아다니그룹을 설립, 1995년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민간 항구 운영권을 따낸 것을 계기로 회사를 급속히 성장시키며 아다니 제국을 만들었다. 현재는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과 함께 석탄·가스 등 에너지 분야와 농업, 부동산까지 사업을 확장, 인도의 친환경·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아다니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같은 지역 출신이라 일각선 그룹의 성장에 모디 총리와 아다니 회장의 긴밀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힌덴버그 보고서 여파로 아다니 회장의 자산도 급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힌덴버그 보고서 전 세계 3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으나 주가 급락으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