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 아파트값 25년 만에 최대 낙폭…수억씩 떨어진 하락거래 줄줄이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달 사이 2.09% 하락했다. 전달 -1.43% 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달 동안 2% 넘는 내림폭을 보인 건 1998년 5월 -3.71% 이후 약 25년만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사진=KB부동산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일 3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실거래가 38억원과 비교하면 8억원 깎였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는 직전거래 대비 8억원 하락한 20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송파구 신천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이달 들어 17억7000만원, 17억9000만원에 두 건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실거래가 21억3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빠진 가격이다. 파크리오 전용 59㎡도 마지막 거래인 2021년 11월 19억4000만원에서 5억원가량 깎인 14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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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하락거래가 강남까지 강타하고 있다"며 "강남권에도 소위 '영끌'이나 갭투자자들이 들어간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금융 시장 충격에 따라 유동성 문제로 현금화를 위해 주택을 매도하거나 증여, 부채 해소 등을 위한 하락거래가 강남3구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 지표에 반영될 만한 대표성 있는 사례인지는 신중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 /사진=KB부동산
일부 지역에선 반값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현대 전용 84㎡가 5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기존 최고가인 2021년 11억500만원 대비 절반 하락한 가격이다.
서울 매수심리도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번달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0.9로 전달(20.4)보다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매도자가 더 많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시장인 상태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