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관은 2024년 2분기에는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며 21%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아이패드용 OLED 2종 패널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북 역시 14·16인치 2종에 대한 OLED 채용 검토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라인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단일 모델 수량이 많다"라며 "아이패드와 맥북의 OLED 채용은 시장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 '그램 스타일 랩'에서 모델들이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추천 의상과 2023년형 그램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의 뉴진스 에디션 제품을 매칭한 패션 스타일링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스마트폰과 같이 휴대성을 특징으로 해 폼팩터(외형) 혁신이 주요 포인트라는 점도 OLED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수천만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더욱 가볍고 얇은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화면을 접고, 구부리거나 늘리는 것이 OLED에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80%에 달하는 점유율로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에 기회다. 기술 격차를 계속 유지해 수익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내놓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기존 예상 대비 빠르게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에 이은 중저가 제품으로의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CD 대비 높은 단가와 번인(화면을 오래 켜둘 경우 잔상이 남는 현상) 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케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투 스택 탠덤 구조와 같은 새 기술 도입과 제조원가 하락으로 가까운 시일 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투 스택 탠덤이란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패널 밝기와 수명을 각각 2배, 4배 높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8.5세대 라인 증설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에 생산을 종료한 충남 아산의 L8-2라인에 8.5세대 OLED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OLED 투자를 이어간 뒤 패널 출하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생산 라인이 가동되면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이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 수준으로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