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태블릿' 뛰어드는 제조업체들…삼성·LG디스플레이에 '단비'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3.01.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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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태블릿' 뛰어드는 제조업체들…삼성·LG디스플레이에 '단비'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채널을 채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 중심의 지형이 다변화하며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이후의 새로운 OLED 성장동력이 절실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로서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초기 물량 선점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굳건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OLED 태블릿·노트북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 중심의 구조가 빠른 속도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태블릿 OLED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분기 79%에서 지난해 3분기 6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레노버와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 등 다른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 기관은 2024년 2분기에는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며 21%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아이패드용 OLED 2종 패널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북 역시 14·16인치 2종에 대한 OLED 채용 검토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라인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단일 모델 수량이 많다"라며 "아이패드와 맥북의 OLED 채용은 시장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그램' 제품군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채택한 점은 노트북 시장에서 고무적인 신호로 평가받는다. 지난주 선보인 'LG 그램 스타일'에 14·16인치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됐다. 지난해 기준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의 OLED 채용 비중이 20%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장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 '그램 스타일 랩'에서 모델들이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추천 의상과 2023년형 그램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의 뉴진스 에디션 제품을 매칭한 패션 스타일링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 '그램 스타일 랩'에서 모델들이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추천 의상과 2023년형 그램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의 뉴진스 에디션 제품을 매칭한 패션 스타일링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을 계기로 멀티미디어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세컨드 기기로서의 태블릿·노트북이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성능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화면 응답속도가 훨씬 빨라 낮은 주사율로도 고용량의 영화나 게임을 자연스러운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이 휴대성을 특징으로 해 폼팩터(외형) 혁신이 주요 포인트라는 점도 OLED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수천만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더욱 가볍고 얇은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화면을 접고, 구부리거나 늘리는 것이 OLED에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80%에 달하는 점유율로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에 기회다. 기술 격차를 계속 유지해 수익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내놓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기존 예상 대비 빠르게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에 이은 중저가 제품으로의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CD 대비 높은 단가와 번인(화면을 오래 켜둘 경우 잔상이 남는 현상) 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케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투 스택 탠덤 구조와 같은 새 기술 도입과 제조원가 하락으로 가까운 시일 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투 스택 탠덤이란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패널 밝기와 수명을 각각 2배, 4배 높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8.5세대 라인 증설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에 생산을 종료한 충남 아산의 L8-2라인에 8.5세대 OLED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OLED 투자를 이어간 뒤 패널 출하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생산 라인이 가동되면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이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 수준으로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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