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협회장 "총리 산하 위원회 조속히 설치해달라"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3.01.30 13:56
글자크기

30일 '2023년 신년 기자회견'..."제약 주권 없이 제약 강국 없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다영 기자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다영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 회장은 "제약 주권 없이는 제약 강국이 없다"며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달라"라고 30일 말했다.

원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체계 붕괴와 필수의약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보건안보가 중요한 국가 전략으로 대두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필수의약품 생산역량 강화,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등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건강중국 2030', '중국제조 2025' 등 바이오산업 1800조원 달성을 추진중이고, 일본은 최근 5년간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에 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원 회장은 우리나라도 제약주권을 확보해 제약 강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4가지를 꼽았다. △의약품 자급률 제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글로벌 시장 내 기반 마련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 등이다.



4개 과제 달성을 위한 대정부 건의사항으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국정과제에 제약 주권 확립 추가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 제고 위한 지원 △약가 제도 개선 △임상 2·3상에 R&D 지원 투자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협회는 정부에 위원회 설치를 요구해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당시 공약으로 국무총리 직속 위원회 설치를 내세웠던 바 있다.

원희목 회장은 "(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총리 산하에서 각 부처가 모여서 실무를 함께 하게 된다"며 "조속히 만들어서 함께 처음부터 전주기를 고민하면서 제약 주권을 확립하는 것과 제약 강국 만드는 것에 대해 종합적으로 지원할 기구를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다라"며 "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안위에 대한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의약품 자급률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백신 개발한 것은 정부 지원 14조원이 있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에는 정부 지원의 거의 없었다. 제약 주권, 국민 보건 안보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한다"라고 했다.

정부의 R&D 투자에 대해 원 회장은 "임상 2, 3상에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달라"며 "(정부 지원은) 기초 연구에 집중돼있는데 기초 연구는 라이센싱 아웃하는 데 그친다. 이제는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다"라고 했다.

약가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낮은 약가로 신약개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어렵다"며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6~7%, R&D 투자는 10% 이상이다. 이 갭을 캐시카우로 메우고 있으니 제약주권을 위해서는 글로벌 약가를 검토하되 우리 (업계의) 상황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했다.

업계 목표 달성을 위해 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 극대화 지원 △해외 유통 판로 지원 △해외 전문가 그룹과 네트워크 강화 △디지털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 위축과 관련, 원 회장은 "일단 벤처, 스타트업은 버텨야 한다"면서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정도 되면 (상황이) 전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위기가 변별력이 생길 좋을 기회다"라고 했다.

원 회장은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협회는 최근 열린 이사장단사 논의를 통해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2017년 취임 후 6년간 소회를 묻는 질문에 원 회장은 "6년간 회원사들이 R&D로 가야된다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몇년 사이에 파이프라인이 3배 이상 늘었다"며 "이제 결과를 내는 것이 다음 회장의 소임일 것이다"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