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 총 32표 중 19표를 받아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2008~2009시즌 후 14년 만의 V리그 올스타전 참가였다. 2009년 일본 진출 후 V리그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연경은 8만 2297표로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고의 인기 선수로서 다시 한번 팬들 앞에 섰다.
당연하게도 여자부 MVP는 그의 몫이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MVP는 보통 승리 팀에서 나오니까 김희진이 될 거라 생각했었다. (김)희진이가 세리머니를 많이 했다"면서 " 동료들에게 '내가 MVP 맞냐'라고 물어봤는데 다들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했다"라고 민망해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김연경-옐레나의 포메이션 문제를 거론하는 등 상대팀 감독들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설명으로 혼란을 더했다. 결국 5일 GS칼텍스전 승리 직후 이영수 수석코치마저 자진 사퇴했고, 이에 김연경은 "선수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나, 이런 팀이 또 있을까"라며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었다.
이후에도 새로이 선임한 김기중 전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고사하고 코치진이 2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대경 감독대행이 팀을 이끄는 등 혼란은 계속됐다. 하지만 지친 김연경과 선수들을 일으킨 것은 팬들이었다. 팬들은 계속해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행복배구를 응원했고 홈구장에서 열리는 첫 올스타전에 최다 득표로 김연경의 기를 살려줬다.
그 마음을 팬 사랑이 지극한 배구여제가 모를 리 없다. 김연경은 "사실 올스타전 시작 전에는 스스로 나이도 연차도 있어서 이제 뭐든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많은 팬분들이 투표해 1위로 만들어주셨고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준비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스타전 MVP 수상 직후에는 정규시즌 MVP와 우승을 목표로 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MVP가 감사하긴 한데 쑥스러워서 그런 말을 했다. 성적이 좋아서 받을 수 있는 것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면서 "올스타전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니 앞으로 5~6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4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흥국생명은 18승 6패(승점 54)로 1위 현대건설(20승 4패·승점 57)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5라운드 첫 경기 상대는 상승세의 KGC인삼공사다. 직전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1-3으로 패해 승점 차를 지우는 데 실패한 흥국생명과 김연경으로서는 아쉬움을 갚아줄 좋은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