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토스모바일
토스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경기 지역의 사전신청자 대상 서비스 개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사전 신청을 통해 나흘간 총 17만명을 모았다. 사전신청자 중 20~30대가 68%로 대다수 였고 40대도 22%로 청년층 못지않았다.
토스는 간편송금에서 출발해 인터넷은행·증권·보험·지급결제대행(PG) 등을 망라하는 국내 대표 핀테크 유니콘이다. 지난해 10월 알뜰폰 기업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가계 통신비 인하를 넘는 새로운 통신 기준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에서 이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특유의 전략으로 성장한 만큼, 알뜰폰에서 선보일 요금제 및 각종 혜택에 관심이 쏠렸다.
토스는 "이용자 선호도를 고려해 요금제를 간소화했고, MNO 3사 망을 모두 동일한 품질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개통에는 KT와 LG유플러스 망 상품이 우선 제공된다. 추후 서비스 될 SK텔레콤 망 상품 가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토스모바일은 소비자 혜택 제고 차원에서 비슷한 수준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알뜰폰이 더 쌀까…토스, 캐시백 더해 '가격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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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스모바일은 100GB·71GB 상품 가입자의 경우,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면 남은 양에 따라 최대 1만원가량을 토스 포인트로 돌려주는 캐시백 효과를 더해 가격 우위를 강조할 전망이다. 이 포인트는 7000여곳의 토스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토스뱅크를 연계한 현금화도 가능하다. 또 토스 알뜰폰 가입자가 가맹점에서 토스페이를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10%(최대 5000원)를 캐시백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랜 불만이 '쌓아봤자 제대로 못 쓴다'는 것이었지만, 토스는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포인트 이상의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뱅크·결제 등의 이용자층도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토스가 영위하는 증권·보험 등과의 다양한 결합 혜택 출시도 가능하다.
토스모바일은 또 알뜰폰의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됐던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모회사인 토스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하고, 알뜰폰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토스 앱에서 신청하면 유심(USIM)을 퀵으로 배송하고, 토스 인증서를 이용해 손쉽게 개통할 수 있으며, 가입 후에도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토스에서 잔여 데이터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사전 신청자에게 순차적으로 가입 가능 시점에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며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은 낮고 가입 경험이 어렵다는 알뜰폰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브랜드로 자리잡고자 한다"며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MVNO 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