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텍플러스 "해외 독점,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국산화한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1.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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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텍플러스,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2025년까지 공급추진…글로벌 시장규모 1조원 신사업

반도체 웨이퍼 자료사진./사진=뉴스1반도체 웨이퍼 자료사진./사진=뉴스1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인텍플러스 (30,400원 0.00%)가 2025년까지 웨이퍼(반도체 실리콘 원판) 범프 검사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시장은 기술 격차로 해외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인텍플러스는 신사업과 공장증설을 추진하며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비파괴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인텍플러스는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국산화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내년까지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연구개발(R&D)을 마무리 짓고 2025년부터 제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북미 업체와 장비 공급을 위한 물밑 협상도 진행 중이다.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고정하는 미세장치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반도체가 고집적화되면서 부각 받고 있는 분야로 최근 3차원, 30㎛(마이크로미터) 규모로 미세화되고 있다. 주요 공급처는 국내 S사와 글로벌 T사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다.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이스라엘 캠텍과 미국 KLA, 온투이노베이션 등 일부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인텍플러스는 고성능 카메라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반도체 패키징(포장) 검사장비로 시작한 인텍플러스는 외관검사와 중·후공정 분야 주요 업체로 성장했다. 시각화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자동차 면 품질 검사까지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인텍플러스 "해외 독점,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국산화한다"
핵심 기술인 시각화 정보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M&A(인수합병)로 주요 인력도 확보했다. 인텍플러스는 최근 반도체 소프트웨어 빌드시스템을 7억원에 흡수합병했다. 빌드시스템은 2019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업체로 시각화 정보를 분석하는 매출 6억원 규모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이다. 업체 관계자는 "비파괴 검사에서 중요한 시각화 분석기술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인텍플러스는 또 지난해 말 대전 유성구 산업단지 내 신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신공장은 지하 1~지상 3층으로 2500평(약 8260㎡) 규모이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 규모로 기존보다 2배가량 성장할 예정이다.


인텍플러스는 또 다른 신사업으로 고급 완성차 제조 생산라인에 면품질 검사기(iSQS-100)도 공급할 방침이다. 차체 외관 전면을 자동 검사해 요철·굴곡 등 불량을 검출하는 장비로 고급 차와 전기차 전용 신규공장이 주요 공급처이며 시장 규모는 7000억원 정도다. 80초 내 차량 전체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3차원 영상으로 결함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증권가에서는 인텍플러스 공장 증설 효과와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예상치)는 13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10% 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운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신규업체들과 거래를 시작하며 시장 점유율 확장이 기대된다. 첨단 패키징 기술 트렌드(고집적화, 복잡도 상승)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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