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역대 최대였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유지했다. 2020년에 비하면 여전히 2조4595억원(57.1%) 많다. 중기부도 "미국의 벤처투자가 30.9%, 이스라엘은 40.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하고 출자자를 모집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해 초 본격적인 시장 경색 전에 검토하던 투자 건들이 상반기까지 집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고금리가 벤처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3분기 들어선 이후라는 설명이다.

반면 투자액이 증가한 업종도 있었다. 화학·소재 분야의 투자액이 2871억원으로 전년대비 25.0%(574억원) 증가했고, 영상·공연·음반 업종도 전년대비 10.6%(443억원) 증가했다.
업력별로는 3~7년의 중기 스타트업 투자가 21.6%(7509억원) 감소하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업력 3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만 전년대비 7.8%(1452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93.3%), 강원(-72.6%), 인천(-44.0%) 순으로 감소율이 컸고 울산(104.7%), 경남(55.5%), 제주(32.8%) 등에서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부는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 위해 올해부터 벤처투자 조기집행 인센티브를 현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목표비율을 달성한 모태자펀드 운용사에 관리보수 등을 추가 지급하고 다음해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모태펀드 우선손실충당 비율도 10%에서 15% 상향해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에서 벤처투자가 외국에 비해 선방했다"며 "최근 감소세가 심화되는 벤처투자 심리를 녹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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