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해결사' 거듭난 SK E&S, '연 27%↑' 美 충전 시장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01.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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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스 손잡고 북미 공항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성공···'패스키' 설립 2년 만에 사업 성과 본격화

'에너지 해결사' 거듭난 SK E&S, '연 27%↑' 美 충전 시장 잡는다


SK E&S가 미국 3대 렌터카 업체 Avis(에이비스)와 손잡고 미국 현지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SK E&S 자회사 에버차지의 특허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 대규모로 충전시설 운영이 가능하단 점이 특징이다. SK E&S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SK E&S 자회사 에버차지, 휴스턴 조지 부시 공항 내 대규모 EV 충전소 설치
SK E&S는 EV(전기차) 충전 자회사 에버차지가 미국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 에이비스 사업장에 EV 충전소 설치를 완료·운영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에이비스 사업장 내 EV충전소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이사와 조 페라로 에이비스 CEO(최고경영자), 제이슨 아펠바움 에버차지 C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SK E&S에 따르면 한국기업이 미국 현지 대규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전기차 충전기가 주차장 일부 구역에 한정돼 설치되는 데 비해 이번 건은 공항 내 단일 렌터카 사업장 전체에 설치된 사례다.



SK E&S 측은 "미국 3대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가 패스키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운영 역량과 에버차지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버차지의 EV 충전기 'EVO2' 내 탑재된 '스마트파워'는 전력 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혁신 소프트웨어로 평가받는다. 충전 중인 전기차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전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충전기를 운영할 수 있다. 그만큼 동일 공간 내 더 많은 충전기 설치가 가능하단 점이 장점이다.

최근 탄소중립 달성은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다. 에이비스도 '전기차나 연비가 좋은 차량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것이 비즈니스 전략 핵심'이란 방침에 따라 미국 렌터카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대규모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중이다.


에이비스는 연내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추가 공항 입지를 확보해 SK E&S와 협력을 확대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SK E&S, 에너지 솔루션 사업역량 입증···북미 선도기업으로 도약"
26일(현지시간) 휴스턴 공항 내 Avis EV충전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유정준 SK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이사(오른쪽에서 3번째), 조 페라로 Avis CEO(오른쪽에서 4번째), 제이슨 아펠바움 에버차지 CEO(왼쪽에서 4번째)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 E&S26일(현지시간) 휴스턴 공항 내 Avis EV충전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유정준 SK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이사(오른쪽에서 3번째), 조 페라로 Avis CEO(오른쪽에서 4번째), 제이슨 아펠바움 에버차지 CEO(왼쪽에서 4번째)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 E&S
SK E&S는 이번 에이비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향후 북미 지역에서 EV충전 인프라 사업을 확대, '에너지솔루션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이란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전력망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전기차 확산과 분산자원의 확대에 따라 에너지 사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해결하는 신산업이다.

SK E&S는 지난 2021년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 '패스키'(PassKey) 조직을 신설했다. 패스키의 목표 중 한 가지가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SK E&S는 패스키 신설과 함께 지난 2021년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Key Capture Energy)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전기차 충전 업체 에버차지를 인수했다. 에버차지 인수는 한국 기업이 미국 전기차 충전회사 경영권 인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밖에 에너지솔루션 기업이자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발전 자산을 운영 중인 '레브 리뉴어블스'에도 투자했다. SK E&S는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회사 '파킹클라우드'를 통해 EV 충전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본격화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절반 이상을 전동화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보급 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단 문제가 지적돼왔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미국 EV충전 인프라 시장은 (충전기 기준) 2020년 184만개에서 2030년 2000만개로 연평균 27%씩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전동화 정책을 진행함에 있어서 핵심 문제를 SK E&S가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한편 유정준 부회장은 "에이비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이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휴스턴 공항 내 EV 충전 인프라 구축으로 SK E&S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 역량이 입증됐고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파워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조 페라로 에이비스 CEO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EV충전소와 같은 핵심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에이비스는 SK E&S와 함께 EV 충전소를 효과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청정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전략을 함께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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