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숲 가꾸기 하는 두나무의 ESG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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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숲 가꾸기 하는 두나무의 ESG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가 웹3.0(Web3.0) 시대를 선도하는 ESG 경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ESG 모델을 선보이면서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산업을 불문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탄소중립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단순히 신기술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기술과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ESG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다.



두나무는 ESG 키워드 중 하나로 '나무'를 선정해 '함께하는 기후변화행동'이라는 핵심가치 실현에 나섰다. 작년 2월 산림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등 환경 보호 및 산림 복원에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산림 종자 이력 관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만든 교통 약자를 위한 힐링 프로젝트 '치유의 숲', 멸종위기의 희귀·자생 수종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NFT 제작 등 다양한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 안에 가상의 숲인 '세컨포레스트'를 활용한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두나무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참여자들이 가상의 숲에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가 식재되는 방식이다. 처음 시작한 작년 3월엔 닷새간 2만8000여명이 동참했고 실제로 경북 지역에 나무 1만 260그루를 심었다.



캠페인 성공은 작년 11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우리 숲 바로 가꾸기' 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가상의 숲을 가꾸면 산림청이 주관하는 충북 지역 숲 가꾸기 체험 행사로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참여자들은 가상의 숲에서 아바타로 풀 베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으로 나눠진 총 4개의 구역을 차례로 방문해 '숲 가꾸기' 를 메타버스에서 체험하기도 했다.

숲속의 희귀식물을 활용한 NFT발행도 눈길을 끈다. 두나무는 이달부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을 시작했다. 부산꼬리풀, 구상나무 등 생소한 이름이지만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국내 멸종 위기 식물 10종을 NFT로 제작, '업비트NFT'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식물의 NFT마다 자생지와 멸종 등급(멸종위기종·위기종·취약종) 등의 정보를 담아 생물의 희소성을 강조했으며, 콜렉터블 형태로 제작해 소장과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이런 성과와 혁신선을 인정받은 두나무는 작년 10월 '2022 메타버스 ESG 대상' 시상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을 받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가 가진 기술과 자원을 통해 긍정적 경험을 확대해 환경과 사회에 보탬이 되겠다는 ESG의 철학을 담았다"며 "향후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에 부합하는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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