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이적' 알린 오현규…현지 팬들 "당장 사진 지워" 발끈…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0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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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유니폼을 입은 축구선수 오현규./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셀틱 유니폼을 입은 축구선수 오현규./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오현규(22)가 '셀틱'으로 이적 소식을 알린 가운데, 현지 팬들이 그의 사진을 지적하고 나섰다.



오현규는 지난 25일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으로 이적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수원삼성 최다 득점 및 유일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진행된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후반 15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등번호 없는 예비선수로 참여했지만 월드컵 이후 첫 해외 진출 주인공이 됐다.

셀틱 이적이 확정된 후, 오현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현규는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셀틱으로 이적하게 돼 이렇게 인사드린다"며 "제가 수원 삼성에 있는 동안 많은 성원과 응원 보내주신 모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수원 삼성에서 함께 고생한 선수분들과 감독님 및 코칭 스태프분들, 구단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수원삼성이 항상 승승장구 하기를 저도 멀리서 함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상무를 제외하고 수원을 떠나본 적이 없는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이에 수원삼성 팬들은 "모든 경기와 순간을 응원하겠다. 승강 결승골을 비롯해 모두 고맙다", "올해 떨어질 뻔했던 팀 살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룰 거 다이룬 다음엔 꼭 다시 돌아와줘요", "셀틱에서 적응하느라 고생 많을텐데 그곳에서 힘듦을 더 큰 성공으로 바꾸리라 믿는다"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오현규가 올린 작별 사진에…셀틱 팬들 '심기 불편'
/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그러나 오현규가 작별 인사와 함께 올린 사진이 현지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오현규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안양전에서 연장 후반 15분 결승골을 터트렸을 때의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수원삼성 팬들이 빨강, 파랑, 하양으로 이뤄진 대형 깃발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친 가운데, 오현규가 유니폼을 벗어 던진 채 그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레인저스FC 홈·원정 유니폼./사진=레인저스FC 공식 인스타그램레인저스FC 홈·원정 유니폼./사진=레인저스FC 공식 인스타그램
이 사진을 접한 셀틱 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빨강, 파랑, 하양은 셀틱의 라이벌로 꼽히는 '레인저스FC'의 상징색이기 때문이다.

레인저스의 이번 시즌 유니폼은 수원삼성과 같은 파란색이며, 원정 유니폼은 흰색과 붉은 색으로 조합돼있다. 반면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팀인 셀틱의 상징 색은 녹색이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연고로 하는 팀으로, 두 팀은 스코틀랜드 1부 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경쟁 관계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리그 우승을 각 53회, 55회씩 기록하고 있으며, 두 팀의 맞대결은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더비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또한 셀틱 팬들은 경기장에 걸린 플래카드 속 문구도 지적했다.

수원삼성 팬들이 내건 'WE SHALL NEVER SURRENDER'(우린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공교롭게도 레인저스 응원가인 'No Surrender'(항복은 없다)와 겹치기 때문이다.

오현규가 올린 사진을 접한 셀틱 팬들은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과 'No Surrender'를 당장 게시물에서 없애버려라", "저 파란색, 하얀색, 파란색은 없애는 게 좋을 거다. 이제 네가 올 동네는 녹색과 흰색이라고" 등의 경고성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는 축구선수 기성용과 차두리에 이어 셀틱 구단 역사상 3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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