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꽃 대신 양파 부케 든 신부…"필리핀 살인적인 물가 탓"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1.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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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다발을 들고 결혼식을 올린 필리핀의 신부(왼쪽)과 신랑양파 다발을 들고 결혼식을 올린 필리핀의 신부(왼쪽)과 신랑


필리핀의 한 신혼부부가 양파 다발로 만든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치렀다.

27일 영국 BBC 등은 최근 필리핀에서 한 부부가 부케로 양파 다발을 들고 결혼식을 진행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케로 꽃 대신 양파를 사용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필리핀에서 양파가격이 급등해서다. 신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꽃보다 결혼식 이후에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는 양파를 부케로 쓰자고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신랑은 이를 "좋은 아이디어"라며 받아들였고 결국 꽃 대신 양파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마쳤다.

신부는 "이 양파를 지금도 먹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양파 1㎏이 700페소(약 1만5000원)를 호가했다. 이는 전월대비 3배 가량 급등한 것으로 필리핀에서 일일 최저임금보다 더 비싼 가격이다.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필리핀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BBC는 양파가 결혼식 부케로 변신한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대를 상징하는 '시대의 삽화'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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