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팀 중 6팀이 봄배구 가능성' 여자부 역대급 순위경쟁... "5R 끝날 때까지 모른다"

스타뉴스 장충=김동윤 기자 2023.01.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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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한국도로공사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4라운드까지 마친 시점에서 무려 7팀 중 6팀이 봄배구가 가능하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나온 역대급 순위 경쟁에 감독과 선수들도 미소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8-26, 33-3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이겼다면 승점 36점으로 3위로 올라서면서 3위부터 5위까지 1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혼전이 펼쳐질 뻔했다. 그만큼 중요한 일전이었고 양 팀 감독과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경기 전 김종민(49)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중위권 팀들간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아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힘든 일정인데 올스타브레이크도 없고 오늘 경기가 끝나도 3일 텀이라 오늘 이겨야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내비쳤었다. 차상현(49) GS칼텍스 감독은 한 술 더 떠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닌 모마를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물론 선수와 충분한 대화와 경기에서 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가능했다.

차상현 감독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상황이다. 선두 싸움도 그렇고 3위 티켓도 아직 모르기 때문에 5라운드 끝날 때까지 (순위가) 안 정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경기에 모마가 바지면 팬분들 입장에서도 (긴장감 혹은 맥이) 빠질 수 있다. 배구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GS칼텍스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GS칼텍스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두 동갑내기 감독의 의지와 선수들의 투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모든 세트에서 듀스가 나왔고 특히 4세트는 33-31이라는 피 말리는 승부가 나왔다. 모마는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득점을 뽑았고, 박정아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를 이끌면서 '클러치 박'이란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훌륭한 경기에 승장도 패장도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패장 차상현 감독은 "속이 안 쓰리면 거짓말이지만, 양 팀 모두 집중력을 갖고 해줬다. 봄 배구에 가고 싶어하는 팀들의 의지가 이정도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승장 김종민 감독은 "오랜만에 두 팀 모두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았다. 그래서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전력은 서로 대등했는데 마지막 집중력에서 우리가 좋았다. 박정아와 캣벨이 터져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렇듯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여자부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1위 현대건설(20승 4패·승점 57)과 2위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4)은 승점 3점 차 접전이고 중위권은 여전히 촘촘하다. 3위와 5위의 격차는 5점이 됐지만, 9승 15패(승점 28)의 6위 IBK기업은행도 3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차가 10점에 불과해 봄 배구가 가능하다.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한국도로공사의 약진으로 인해 만들어진 순위 경쟁이기도 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전 경기에서 1위 현대건설을 잡아 2위 흥국생명에 희망을 안기는 등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승리를 이끈 박정아는 "솔직히 시즌 전까지 우리가 3위 싸움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도 예상 못했다"고 뿌듯해 하면서 "하지만 예상외로 괜찮게 하고 있고 3등으로 봄 배구를 하게 되면 우리도 단기전에서는 해볼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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