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위탁생산 계약 선수주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누적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신공장 착공 모멘텀은 2023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4공장 수주 확보, 5공장 및 미국 공장 설립 등과 같은 지속 성장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4공장은 글로벌제약사 8개사와 11종 제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26개 이상 잠재 고객사와 34종 이상의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예상치를 3조3765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예상 매출 범위인 전년대비 '10~15% 증가' 내 중위값을 기재했다"며 "경영환경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인천 송도에 지을 예정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CDO(위탁개발) 사업 강화 및 ADC(항체-약물 접합체)·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존림 대표도 최근 한국기업으론 유일하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서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해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ADC 생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성장의 지속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2022년 실적 3조원 돌파
고성장세는 별도기준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2조4373억원, 영업이익은 9681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없이도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크게 늘린 게 주효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공시 기준 지난해 수주계약은 총 11건이었으며, 글로벌 빅파마를 집중 공략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의 대형계약만 6건 체결했다.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한 번 거래했던 글로벌 빅파마들은 잇따라 추가 계약을 맺었다. 물량도 확대했다. 작년 공시된 증액 계약 건은 8건, 총 1조1083억원 규모였다. 추가 계약은 앞선 거래에서 고객이 만족했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품질 역량, 속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1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4개의 CMO(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고, 약 200개의 글로벌 CMO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을 성공한 사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품질 역량, 속도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대폭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