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조 돌파 '삼바'…4공장 완전가동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1.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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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사장 취임 후 매년 실적 갱신
1~3공장 풀가동…6월 '생산능력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가 작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존림 사장 취임 2년 만에 매출이 약 3배로 뛰었다. 매출 앞자리만 두 번 갈아치웠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 완전 가동이 예정됐다. 기존 1~3공장 내 대규모 장기계약 고객인 글로벌 빅파마 물량이 매년 늘어가는 상황에서 4공장 물량이 더해지면 성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예고했다.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총 생산능력 60만4000리터 '업계 1위'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 4공장 전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공장이다. 생산능력은 24만리터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작년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4공장이 전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가 돼 CDMO(위탁개발생산) 업계 1위를 더욱 굳히게 된다. 현재 1~3공장은 풀가동 중인 상황. 따라서 4공장이 완전 가동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세엔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위탁생산 계약 선수주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누적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신공장 착공 모멘텀은 2023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4공장 수주 확보, 5공장 및 미국 공장 설립 등과 같은 지속 성장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4공장은 글로벌제약사 8개사와 11종 제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26개 이상 잠재 고객사와 34종 이상의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 거점을 글로벌 무대로 확대하면서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것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앞서 개소한 보스턴 세일즈 오피스에 이어 올해 새롭게 오픈하는 뉴저지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의 경우 미국 5번째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지역에 위치했다. 서부와 동부 주요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의 가교로도 활용 가능하고, 나아가 유럽 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단 평가를 받는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예상치를 3조3765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예상 매출 범위인 전년대비 '10~15% 증가' 내 중위값을 기재했다"며 "경영환경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인천 송도에 지을 예정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CDO(위탁개발) 사업 강화 및 ADC(항체-약물 접합체)·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존림 대표도 최근 한국기업으론 유일하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서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해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ADC 생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성장의 지속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2022년 실적 3조원 돌파

작년 매출 3조 돌파 '삼바'…4공장 완전가동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
최근 2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작년 성과가 뛰어났다. 연간 누적 매출(연결기준)이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3개월 후인 4분기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3조12억원, 영업이익은 9836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91.4%, 영업이익은 83% 증가했다. 특히 작년 매출과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프엔가이드) 2조7509억원 간 격차가 컸다. 그 동안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성장세는 별도기준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2조4373억원, 영업이익은 9681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없이도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크게 늘린 게 주효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공시 기준 지난해 수주계약은 총 11건이었으며, 글로벌 빅파마를 집중 공략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의 대형계약만 6건 체결했다.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한 번 거래했던 글로벌 빅파마들은 잇따라 추가 계약을 맺었다. 물량도 확대했다. 작년 공시된 증액 계약 건은 8건, 총 1조1083억원 규모였다. 추가 계약은 앞선 거래에서 고객이 만족했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품질 역량, 속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1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4개의 CMO(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고, 약 200개의 글로벌 CMO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을 성공한 사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품질 역량, 속도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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