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통했다…업계 5위 뛰어오른 'ARIRANG ETF'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1.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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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통했다…업계 5위 뛰어오른 'ARIRANG ETF'


올 들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아리랑)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급증하면서 업계 순위가 순식간에 5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밀었던 혁신성장 테마와 '업계 최초'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5일 기준 1조871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9.3% 증가했다. 순자산총액 기준 업계 순위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1조8086억원)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1조4695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7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순자산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올해 신규 상장한 채권형 ETF인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106,890원 ▼120 -0.11%)'다. 지난 10일 설정원본 505억원으로 상장한 이후 추가로 1700억원 가량 유입되면서 순자산은 2300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신용등급이 'AA-'(더블에이 마이너스)이면서 잔존만기 3개월 이상인 우량 채권을 편입한 이 ETF는 안정적인 채권 운용을 원하는 기관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대거 자금이 몰렸다.

연초부터 예상밖의 성장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한화자산운용 ETF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 한화자산운용에서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 ETF는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12.47%, 이하 연초 이후 수익률)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10.93%) △ARIRANG 심천차이넥스트(10.13%)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9.85%) 등 대부분이 혁신성장을 주제로 한 테마형 ETF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테마형 ETF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업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ARIRANG ETF는 2019년까지 업계 4위를 유지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현 ACE)가 급부상하고 KOSEF와 HANARO도 치고 올라오면서 순위는 7위까지 내려 앉았다.

한화자산운용은 테마형 ETF를 돌파구로 삼았다. 다른 운용사와 똑같은 지수추종형 인덱스 ETF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가 양분한 ETF 시장에서 평범한 ETF로는 승산이 없었다.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 희토류 산업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출시를 시작으로 △2월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3월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 △5월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7월 ARIRANG K-유니콘투자기업액티브 △8월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 △9월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등 테마형 ETF를 연이어 출시 했다. 모두 국내 최초 혹은 글로벌 최초 출시 상품들이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시행에 맞춰 TDF(생애주기형 펀드)를 ETF로 출시에 시선을 끌기도 했다. 퇴직연금은 장기투자 상품인만큼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가 편리한 ETF가 더 상품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올해도 혁신성장 테마 ETF 출시는 이어진다. 지난 5일에는 국내 최초로 방위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ARIRANG K방산Fn'이 시장에 상장했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세계적인 국방비 증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를 꾸준히 출시하고 기관 수요에 맞는 채권형 상품을 내놓으면서 순자산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방산을 비롯해 글로벌D램, 우주항공 등 혁신테마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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