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연매출 3조원' 돌파…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1.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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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업익도 1조원 육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에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조원 벽까지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했다.

삼바, '연매출 3조원' 돌파…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자회사 없이도 연간 매출 2조원 돌파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매출 3조12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1.41%, 영업이익은 83.07%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서는 시점은 올해일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을 깼다. 작년 4분기 매출이 9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31% 증가한 영향이 컸다.



고성장세는 별도기준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2조4373억원, 영업이익은 9681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없이도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등 영향이라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CMO(위탁생산) 부문의 경우 1·2·3공장은 풀가동했고, 지난해 10월 착공 23개월 만에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4만L)을 갖춘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하면서 위탁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4공장은 현재까지 글로벌제약사 8개사와 11종 제품에 대해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추가로 26개 이상 잠재 고객사와 34종 이상의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DO(위탁개발) 부문에서는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 및 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중 에스듀얼은 "항체 전문가들로부터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경쟁력을 자신한 플랫폼이다.

그 결과 작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CMO 수주금액은 95억달러(11조원)로 전년 말보다 20억달러 증가했다. 누적 수주건수는 74건이다. 또 2018년부터 시작한 CDO 사업의 경우 수주받은 제품 수가 누적 101건으로 작년에만 14건 추가됐다.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상태도 탄탄한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말 연결기준 자산 16조5821억원, 자본 8조9845억원, 부채 7조597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84.6%, 차입금 비율은 23.4%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지을 예정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CDO 사업 강화 및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1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올해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며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와 550여개 바이오기업이 참여하는 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 콘퍼런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기업 최초로 7년 연속 주요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배정되는 메인트랙에 초청을 받아 성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에피스도 매출 1조원 육박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작년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은 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180%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기존 출시된 제품의 판매 실적이 증가했다"며 "미국시장에서 작년 6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안과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현재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고,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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