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PC그룹의 해외 법인 매출은 4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4427억원을 뛰어 넘은 사상 최대치다. SPC그룹의 해외 법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312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2021년 4008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SPC그룹의 해외 사업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14년 파리크라상 글로벌 BU장을 맡은 이후 해외에서 브랜드 확장에 집중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SPC그룹은 2021년 현지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영국에 매장을 여는 등 해외 진출국과 매장 수를 늘려왔다. 4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도 착수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와 중동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다. 이달엔 말레이시아 내 파리바게뜨 1호점을 내며 허 사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기도 했다.

SPC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선 가맹점 비율이 80% 이상으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며 "이는 해외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아 가맹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진출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고 엔데믹 기조에 따라 미국과 중국에서도 매출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해외 법인 매출 규모가 커졌다"고 부연했다.
다만 해외 법인의 흑자 전환은 허 사장이 달성해야 할 과제다. 미국 등 대부분의 해외 법인이 영업적자를 내고 있고 중국 법인은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엔 봉쇄 영향으로 흑자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2021년 중국과 미국의 매출액은 각각 2032억원, 1526억원,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 -11억원이다.
이와 관련 SPC 관계자는 "해외 파리바게뜨 개별 매장 단위의 손익은 흑자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법인 전체로 보면 단기간 내에 흑자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합작법인 형식으로 진출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은 직접 진출 지역과 달리 해외사업 역량에 긍정적인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