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품은 포스코인터, 영업이익 1조원 첫 돌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0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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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포스코인터내셔널/표=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후 종합사업회사로 도약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와 상사 부문에 고른 투자를 통해 매출 기준 국내 10위권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상사가 매출 끌고 에너지가 수익 뒷받침···힘 실린 통합법인 새 출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1% 늘어난 4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8.8% 늘어난 1조1740억원이라고 27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완료해 올 초 통합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실적은 포스코에너지와 합산된 실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만 따로 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전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9% 늘어난 37조9896억원, 영업이익은 54.2% 늘어난 902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를 흡수 합병하면서 '종합상사'란 기존 사업에 '에너지 전문기업'이란 새로운 날개를 더한다는 전략을 지난해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상사부문이 매출을 주도하고 에너지 부문이 이익을 견인했다"며 "특히 고금리, 공급망 위기,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거둔 실적임을 고려할 때 양 사업부문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은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이익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 부문에서 나온 것이다.

미얀마, 호주 세넥스 등 해외 가스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자원개발 사업에서만 약 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터미널 및 발전사업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및 전력 도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약 27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상사부문은 매출 36조40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재 철강 판매량이 최초로 1000만톤을 돌파해 매출 증대에 힘을 실었고 해외 무역 자회사 실적 호조에 따라 트레이딩 사업에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냈다. 또 팜유 판매가 상승, 판매량 증가,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상사부문 투자 자회사에서도 영업이익 23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생산량 확대···"매출 기준 국내 10위권 종합사업회사로 도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에너지와 상사 양 부문에 걸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다는 전략도 공유했다.

우선 에너지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3년간 총 3조8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한다.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밸류체인을 통합하고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한 해 에너지사업 투자비가 7244억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늘어난 수치다.

에너지 자원을 개발, 생산하는 업스트림 영역에서는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설비 증설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광구 탐사작업을 추진한다.

에너지 수송과 소비자 공급을 의미하는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영역에서는 광양 LNG 터미널을 확장하고 LNG벙커링, LNG저장 및 판매와 같은 터미널 연계사업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밖에 안정적 에너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 수소 혼소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상사부문은 글로벌 사업 전문가 조직으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량, 구동모터코아(전기차·산업용 설비 등 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 등 신성장 미래 사업에 투자를 지속한다.

특히 구동모터사업은 국내 약 200만개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 2030년까지 글로벌 700만개 이상 공급체계를 구축한다. 올해는 하반기 중 멕시코 공장 가동, 포항공장 가동 확대 등으로 지난해 대비 50% 성장한 227만개의 판매량이 예상됐다.

철강 사업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간다. 포항제철소가 완전 복구됨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철강 트레이딩은 지난해 대비 늘어난 1385만톤 판매가 예상된다.

식량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팜농장을 확보해 팜유 생산량을 늘린다. 또 2억달러를 투자해 2025년까지 생산규모 50만톤의 팜유 정제공장도 설립한다. 올해 팜유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19만4000톤으로 예상됐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에너지와 상사 양 부문 균형적 육성을 통해 매출기준 국내 10위권 종합사업회사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목표 달성은 물론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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