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BB/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쳐
LVMH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7억유로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22억6000만 유로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 늘어난 792억유로와 210억6000만유로, 당기순이익은 17% 늘어난 140억8000만유로였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셀린드, 펜디 등 패션과 티파니, 불가리 등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보복 소비, 해외 여행 회복 등으로 LVMH의 유럽, 미국, 일본 지역 매출이 각각 35%, 15%, 31% 늘었다. 아시아(일본 제외)는 중국 봉쇄 정책에 보합에 그쳤다. 연간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26%에서 27%로, 유럽(프랑스 제외)이 15%에서 16로, 프랑스가 6%에서 8%로 늘었다. 일본은 7%로 동일했고 아시아는 35%에서 30%로 감소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힌트는 없었다. 다만 올해 초에도 LVMH 그룹 브랜드인 디올이 주얼리 가격을 올렸고, 불가리도 2월 인상을 앞두고 있어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명품은 일반 경제를 따르지 않는다"며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장담했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 5번 가격을 인상했던 루이비통은 지난해에도 2번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 입문백으로 불리는 알마BB의 경우 2020년 말 175만원에서 현재 225만원으로 2년새 약 29%가 뛰었다.
한편 LVMH는 지난 17일 유럽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이 4000억유로(552조)를 웃돌기도 했다. LVMH 대주주인 아르노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