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가격 올리더니...연간 매출 27조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1.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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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BB/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쳐알마BB/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쳐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기업, LVMH가 지난해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2022년을 마무리했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대책에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미국, 유럽, 일본에서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LVMH의 대표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사상 첫 연간 매출이 200억 유로(약 26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LVMH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7억유로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22억6000만 유로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 늘어난 792억유로와 210억6000만유로, 당기순이익은 17% 늘어난 140억8000만유로였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셀린드, 펜디 등 패션과 티파니, 불가리 등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LVMH는 루이비통 연간 매출이 200억유로를 웃돌았다고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LVMH의 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루이비통 매출 비중이 4분의1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보복 소비, 해외 여행 회복 등으로 LVMH의 유럽, 미국, 일본 지역 매출이 각각 35%, 15%, 31% 늘었다. 아시아(일본 제외)는 중국 봉쇄 정책에 보합에 그쳤다. 연간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26%에서 27%로, 유럽(프랑스 제외)이 15%에서 16로, 프랑스가 6%에서 8%로 늘었다. 일본은 7%로 동일했고 아시아는 35%에서 30%로 감소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1월 중국 매출이 순조롭다"며 "올해 (실적)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불확실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해외여행 규제를 풀면서 유럽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마카오, 홍콩, 한국을 향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힌트는 없었다. 다만 올해 초에도 LVMH 그룹 브랜드인 디올이 주얼리 가격을 올렸고, 불가리도 2월 인상을 앞두고 있어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명품은 일반 경제를 따르지 않는다"며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장담했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 5번 가격을 인상했던 루이비통은 지난해에도 2번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 입문백으로 불리는 알마BB의 경우 2020년 말 175만원에서 현재 225만원으로 2년새 약 29%가 뛰었다.

한편 LVMH는 지난 17일 유럽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이 4000억유로(552조)를 웃돌기도 했다. LVMH 대주주인 아르노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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