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양건설 PF사태에 사명변경 힘 실릴까
(서울=뉴스1) =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에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하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탑재한 고망간강 LNG탱크는 24,000 TEU급 컨테이너 선박 내부에 탑재하는 사각형 형태의 탱크다. 건조 시 기존 LNG화물창 작업과는 달리 노출된 탑재로 인한 생산일정 조율과 날씨 등의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운행중 발생하는 액화천연가스의 슬로싱에 강하면서도 탱크 형상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뜻밖에 건설업계에서 전해진 대우조선해양건설 발 PF부실 논란이 사명변경론에 더 힘을 실어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도급순위 83위 중견 건설사다. 대우조선이 2003년에 진로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가 경영난을 겪는 과정에서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19년에 사모펀드에 팔렸다가 다시 한국코퍼레이션그룹 계열사 한국테크놀로지로 주인이 바뀌었다.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인데 자금난 등의 키워드로 묶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어서다. 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조선 빅3의 이름값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조선업계에도 탄소절감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분위기가 읽힌다"며 "한화그룹이 대우 브랜드를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게 전반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대우 역사속으로..한화 브랜드가치↑ 자양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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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으로 전환되는 산업계 트렌드와 한화그룹의 현 상황을 감안해도 사명변경에 당위성이 있다는게 재계 평가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은 탄소중립 미래 모빌리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선박을 움직이는 동력의 큰 축이 기존 디젤에서 수소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친환경 연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너지 핵심으로 분류되는 수소를 대량운송하기 위해서는 액화수소나 액화암모니아의 형태로 옮겨야 하는데,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양이나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선박으로밖에는 실어나를 수 없다. 한화가 기존 선박을 탄소중립 선박으로 전환하거나 액화수소·액화암모니아 운송선을 한화 브랜드를 달고 건조하는 것 자체가 강력한 친환경 행보이자 메시지라는 의미다.
한편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하고 사명을 변경한다면 또 하나의 대우 브랜드가 사라지는 셈이다. 1999년 이미 자산총액 76조를 달성했던 대우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해체됐지만 재계 곳곳에 대우 브랜드를 남기며 다양한 그룹의 성장 자양분 역할을 해 왔다. 시간이 지나고 각 그룹 아이덴티티로 녹아들면서 속속 대우 간판이 내려진다.
쉐보레가 된 대우차와 두산으로 인수된 대우중공업·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현대두산인프라코어→디벨론)가 그랬고 미래에셋대우도 대우를 뗐다. (주)대우는 포스코에 인수돼 사명에서 대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됐다. 대우조선이 이름을 달리 하면 옛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는 대우건설 정도만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