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머니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국내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 1만4149개 중 매도 혹은 비중축소 의견 보고서는 6건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약 0.04%다.
이 외에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투자의견별로 보면 △강력매수 68건 △매수 1만3294건 △중립 781건 등이다. 강력매수와 매수를 합치면 전체의 약 94.44%다.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보고서는 1891건이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도 의견을 섣불리 냈다가 해당 기업 탐방 기회 등이 없어질 수 있어 조심하는 편"이라며 "국내에선 숏보단 롱(매수) 포지션 투자자들이 많다는 걸 애널리스트들이 고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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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중 우량한 곳만 선별해 분석하기 때문에 매수 보고서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코스닥 상장 기업수는 각각 826개, 1611개인데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내고 분석한 기업은 각각 393개, 647개다. B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가 보고서를 내는 기업은 향후 성장성이 있어 투자가치가 있는 곳들"이라며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을 주기적으로 하고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 매도 보고서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해도 증권사들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을 선별해 다양한 투자의견이 반영된 보고서들이 나온다면 국내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증권사들이 단순 마케팅성 매수 보고서가 아닌 애널리스트들의 냉철한 분석과 명확한 투자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내야 한다"며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시장에서 평가받는 보고서의 가치를 반영해 개별 애널리스트들의 성과를 평가하는데 국내 증권사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