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AI 연구소 '오픈AI'가 지난해 12월 1일 선보인 챗GPT가 글로벌 IT지형을 뒤흔든다. 단순·반복 민원에 대한 간단한 상담만 제공하던 챗봇이 이젠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질문 의도를 간파한 맞춤형 결과물을 내놓는다. 첫 공개 뒤 40일만에 일평균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챗GPT가 변호사·의사·MBA 시험을 통과한 것은 물론 과제물 대필 사례가 빈발하자 일부 교육기관은 챗GPT를 학내 네트워크에서 차단하기도 했다.
노 교수는 "시의 두운과 각운 등 시적 형식을 지켜 번역했다. 시어 선택 면에서는 구글·네이버 번역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물론 학습 데이터 상당수가 영어이다보니 한국어 구사엔 일부 한계점을 드러내긴 했지만 국내 활용사례가 느는 추세다. 김태현 전 사운들리 대표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챗GPT 사용자 모임'은 3주 만에 정원인 1000명이 모두 찼다.
더 센 챗GPT 온다…나만의 '자비스' 현실화되나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 경쟁도 격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시장에선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 MS는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 구글에 밀린 검색 시장점유율을 끌어오린다는 전략이다. 챗GPT의 부상에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도 도움을 요청, 올해 20여개의 AI 신제품을 공개하고 챗봇 기능을 갖춘 검색 엔진을 선보인다.
눈여겨볼 점은 챗GPT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가 이르면 올 상반기 GPT-4를 공개할 예정이어서다. 이미 챗GPT 4.0이 AI모델 중 처음으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사위원이 AI와 텍스트로 대화시 인간과 구별안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통했다는 의미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대화하는 AI 비서 '자비스'처럼 사람과 유사한 자의식을 가지고 농담을 주고받거나 의중을 간파해 요구사항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이사장은 "AI는 점점 더 인간과 닮아지고 삶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AI로 6시간 만에 4만여개의 독성 화학물질을 만들어 낸 사례가 있듯 악용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도 대두돼 AI 기술만큼 윤리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