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CI/사진= KT&G
KT&G는 26일 기업설명회와 공시를 통해 2027년 그룹 전체 매출액 10조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 5조9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통해 2027년 핵심사업의 합산 매출을 8조원으로 늘리고 부동산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비궐련 사업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확대한다. 부문별 목표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 2조800억원, KGC인삼공사 사업 2조1000억원, 전체 궐련담배 사업 3조8000억원이다.
주주환원정책은 확대할 계획이다. KT&G는 2021년 11월 2023년까지 3년간 약 1조7500억원 내외의 배당을 실시하고 1조원 내외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2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T&G는 내년 자사주 매입에 3000억원, 배당금 지급에 5900원 등 9000억원 가량을 주주환원에 쓸 예정이다. 연내 반기 배당도 실시한다. 올해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원 인상된 5000원을 지급할 전망이다. 2024년 이후의 주주환원 계획은 연말에 발표한다.
KT&G 관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으로 미래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 고도화와 밸류체인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신속히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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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이번 발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19일 KT&G에 주주환원 정상화, 지배구조 정상화, 인삼공사 분리상장 등을 요구하는 안건 제안서를 제출했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사외이사가 되면 향후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해 사장 선임과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KT&G는 2006년에도 '기업사냥꾼' 미국 투자자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았고 2008년 8월 KT&G는 주주환원정책을 담은 중장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그해 12월 아이칸은 주식 처분해 1500억원 차익 남기고 떠났다.
FCP의 제안에 대해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현 시점에서 KGC한국인삼공사의 분리상장 추진은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된다"며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상장 그 자체는 주주가치 제고에 아무런 영향이 없고 KGC 주가배수는 7~8배로 저평가란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KT&G 사외이사 비중은 75%로 충분히 높은 수준이며 공개된 이사회 역량 지표에서 보듯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KT&G는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최상위 등급 거버넌스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KT&G의 주주환원률은 2021년 당기순이익 대비 95%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도 했다.
KT&G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지분 7.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사모펀드 지분율은 1%대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 취임 이후 2021년 3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KT&G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