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실내마스크 의무를 권고로 완화할 것인지 여부와 완화 시점을 논의하기로 한 17일 오후 서울의 한 쇼핑몰에 홍보 현수막에 마스크가 그려져있다. 정부는 자문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과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2023.01.17.
앞서 25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김범석 교수, 생체안전성연구소장)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중에서도 매우 작은 나노 크기의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을 쥐의 기도에 투여한 결과, 폐가 손상당하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폴리프로필렌(PP)은 일상에서 일회용품으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으로, 일회용 마스크의 주된 소재다.
또 이 연구팀은 사람의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 나노 크기의 PP를 노출하고 결과를 지켜봤다. 그랬더니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당한 것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연구팀은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신호전달경로(MAPK, NF-kappa B)를 통해 세포가 손상당했고, 염증이 유발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규홍 단장은 "이번 연구는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니는 PP 입자에 호흡기가 노출될 때 폐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동물실험과 세포주 실험을 통해 종합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며 "일상에서 공기 중에 떠도는 나노 플라스틱이 사람의 호흡기에 손상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진행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마스크에서 PP 입자가 작게 부스러져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한 연구결과는 없다. 또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지려면 자외선과 바람 등에 수년 이상 노출돼야 한다. 함 교수는 "사람의 호흡기가 PP 입자에 노출될 때의 위해성을 확인하려면 노출된 시간과 농도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코·입이 PP 입자에 노출된 농도가 매우 낮다면 의학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