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 연속 K-주식 사들인 외국인…불상승 이어 갔다

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오늘도 견조한 상승을 이어 갔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가 테슬라 실적발 호재에 상승 폭이 커진 가운데, 현재의 상승세는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08포인트(1.65%) 오른 2468.65로 장을 마감했다. 견조한 코스피 지수 상승세의 배경에는 10거래일 동안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8122억원, 기관은 2472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은 1조5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18분 집계 기준)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 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230.7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중 한 때 1230.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캐나다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의 '불상승'이 현재 여러 지표로 나타나는 경제 상황과는 괴리가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를 검증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는 작은 호재라도 이에 과민 반응하고 뒤에 감춰진 어두운 실체에는 반응하지 않는 확증편향적인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들어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유입되는 상황인데 발표되는 하드 데이터(실물지표), 소프트 데이터(심리지표) 모두 경기 악화로 방향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역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 말~2월 초에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감을 현실로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일정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2월1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월 금리인상 폭과 연준의 스탠스를, 1월31일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를 통해 감산 여부를 확인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차전지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테슬라가 견조한 지난 4분기 실적을 낸 것의 영향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 은 6.82% 상승했고 LG화학 은 5.06%, 삼성SDI 는 3.54% 올랐다. 포스코케미칼 은 14.06%로 크게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로부터 '니켈 함량을 80% 초과하는 양극소재 설계, 제조 및 공정기술'의 해외수출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테슬라 실적발 호재는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에 영향을 미쳐 자동차주 강세 역시 이끌었다. 이날 현대차 는 5.55%, 기아 는 6.62% 강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3150억원 가량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는 0.79% 상승했고 네이버(NAVER ), 카카오 는 각각 0.99%, 1.76% 올랐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은 9.16%, 운수장비는 4.06% 올랐고 섬유의복은 1.03% 내렸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9포인트(0.90%) 오른 738.9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003억원, 기관은 404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은 12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IT부품이 3.10%, 일반전기전자가 2.36% 올랐고 오락문화는 0.57%, 기계장비는 0.45% 하락했다.

엘앤에프 가 8.36%, 에코프로 는 6.13%, 에코프로비엠 은 3.64% 상승했고,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가 0.32%,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가 0.16% 내렸다.